13년 만에… 새 동력 얻은 세운4구역 재개발

    입력 : 2017.03.03 03:13

    설계 국제공모전 당선작 발표… 복합상업단지 2021년 착공

    세운4구역 지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옆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이 새 동력을 얻는다. 서울시는 2일 '세운4구역 국제지명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2004년에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높이 122.3m의 36층짜리 주상복합 4개 동을 짓겠다던 건축계획안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다'는 이유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에서 부결된 지 13년 만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종로 쪽은 55m 이하, 청계천 쪽은 71.9m 이하로 건물 높이를 낮춘 새 계획안으로 문화재청의 재심의를 통과해 건축안 공모에 들어갔다. 시는 네덜란드 건축가 루드 히에테마(Ruurd Gietema)가 제안한 '서울 세운 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온영태 경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현 골목길과 기존 건물을 일부 유지해 장소의 지속성을 유지한 점을 높게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운4구역 국제 공모전 당선작 조감도.
    세운4구역 국제 공모전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2021년 착공해 2023년 완공이 목표인 세운4구역(3만2223㎡)엔 중앙 대형광장을 두고, 그 주변에 호텔과 사무실, 오피스텔 등 연면적 28만㎡의 복합 상업단지가 들어서는 구조로 조성된다. 대형 건물 몇 동을 들이는 방식 대신 다양한 건물을 세워 기존 골목길을 살리는 방식을 취한다. 이날 발표를 위해 세운상가를 찾은 히에테마는 "직물을 짜듯 건물과 건물을 잇는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지상의 골목길뿐 아니라 공중에 설치된 보행 데크(deck)로 세운 4구역의 새 건물들과 세운상가를 이어 또 다른 골목길의 정감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날 시는 세운4구역 사업 정상화와 함께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전기·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세운상가에 3D프린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을 들여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변모시킨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세운상가 정비계획은 서울시장의 정책에 따라 바뀌어 왔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때는 노후한 상가를 전면 철거해 녹지 축을 만들고, 좌우를 고층으로 재개발하는 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막대한 보상비와 주민 갈등으로 좌초했다. 2011년 취임한 박원순 시장은 철거에서 기존 건물을 살리는 재생(再生)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시장은 세운상가를 '메이커 시티(Maker City)'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이란 뜻의 '메이커(Maker)', 즉 창업가의 공간(City)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535억원을 들여 5월까지 세운상가에 스타트업 창작·개발 공간을 들이고 8월까지 세운~청계상가를 잇는 보행데크, 세운상가 옥상에 전망대와 쉼터를 만드는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