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566개 중·고교 중 유일하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문명고의 2일 입학식이 취소됐다. 문명고는 이날 오전 입학식을 열기로 했으나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연구학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행사를 취소했다. 그 시각 학교 밖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이 '국정 반대' 시위를 하며 학내 갈등을 부추겼다. 좌파 이념 교과서를 지키려 학생들에게 가장 축복스러운 자리가 돼야 할 입학식을 볼모로 삼은 것이다.
문명고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전후로 외부 단체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이들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시각 학교를 찾아가 학교장과 이사장 등 관계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협박을 했다.
현재 문명고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수립 의의(意義)를 깎아내리고 대한민국이 갈등과 문제로 점철된 나라인 것처럼 서술했다. 이런 편향을 바로잡으려는 새 교과서에 대해 좌파 단체들은 '최순실 교과서'니 '친일·독재 교과서'니 낙인을 찍고 거부를 선동했다.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새 교과서를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좌파 단체들은 '불이익' 운운하며 이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입학식마저 파행으로 몰아간 것이다. 좌파의 폭력적 교육 독재가 계속되는 한 한국 교육의 앞날은 깜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