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광장 '탄핵 반대 텐트'만 고발

    입력 : 2017.03.02 03:10 | 수정 : 2017.03.02 15:08

    "광장 무단 사용, 도서관 소란"… 탄기국 대표 등 7명 고발
    963일째 농성 세월호 텐트 70개는 그냥 둬… 형평성 논란

    市 "세월호 텐트는 단순 점유, 탄핵 반대 텐트는 갈등 유발"
    朴시장, 3·1절 행사엔 안가고 광화문광장 가선 "촛불 이긴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 무단으로 농성 텐트 수십 개를 세운 보수 단체를 형사고발했다.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광장 무단 사용, 서울도서관 소란과 이용 시민 방해, 적법한 공무 집행 방해 등을 이유로 박사모 등 해당 단체와 책임자 등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 집행 방해, 불법 CCTV 설치 등 이유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공동대표인 권모씨 등 7명을 고발했다. 시는 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해 시의 광장 관리 권한을 침해했고, 서울도서관에서 소란 행위를 벌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으며, 행정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탄기국 등 보수단체는 지난 1월 21일부터 서울광장에 신고 없이 천막 40여 개를 세운 다음 한 달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후 또 다른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증거를 확보해 추가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서울 시청 광장에 탄핵 반대 농성을 하려고 설치한 텐트. 서울시는 지난 1월 21일부터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로 탄기국 공동 대표 권모씨 등 7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서울 시청 광장에 탄핵 반대 농성을 하려고 설치한 텐트. 서울시는 지난 1월 21일부터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로 탄기국 공동 대표 권모씨 등 7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남강호 기자

    하지만 시의 이번 고발은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농성 중인 세월호 단체의 텐트를 철거하지 않고 놔두고 있는 것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단체는 광화문광장에 텐트 70여 개를 치고 963일째 농성 중이다. 여기에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 텐트도 가세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텐트는 단순 무단 점유인 반면, 서울광장 쪽의 탄핵 반대 텐트는 극단적인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며 "광화문광장 쪽엔 그동안 행정계도나 변상금 부과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으며, 세월호 단체가 갈등을 유발할 경우 고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원순 시장의 행보도 논란거리였다. 박 시장은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의 3·1절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는 매년 정부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건너뛰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주관하는 3·1운동 기념 보신각 타종식에 더 충실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가 과거사를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것이 기념식 불참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시가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서대문구에 건립하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사업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점을 비난하고 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밀실 합의'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는 참석했다. 그는 촛불 집회 연단에 올라 "촛불은 정의,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촛불이 이긴다"며 "서울시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완수되고 정권이 교체되고 온전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한 치 빈틈도 없이 광장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인물정보]
    박원순 "시청 앞 광장 불법 점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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