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연주한 38人… 샛별들의 예술적 기량 돋보여

  • 음악평론가 문일근·송현민·이나리메

    입력 : 2017.03.02 03:04

    제80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우리 음악계의 급격한 발전은 세계적으로 주목의 대상이다. 그 중심엔 음악계의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소개하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신들이 있다. 전국 음대 졸업생 중 학교 추천에 의해 선발된 신진들이 실력을 선보이는 이 데뷔 무대를 통해 음악계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해마다 대학 문을 나서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가 80회를 맞아 지난 21~22일, 24~25일 나흘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리사이틀홀(25일)에서 열렸다. 전국 21개 대학에서 뽑힌 최우수 실기 졸업생 38명이 참여해 4년에 걸쳐 갈고닦은 음악 역량을 겨뤘다. 올해 출연자들은 특히 뛰어난 예술적 표현 능력을 보여줬다.

    음악성을 얼마나 잘 표출해냈는가를 중점적으로 따진 결과 '올해의 신인'은 첼리스트 이강현(한국예술종합학교)이 뽑혔다. 베이스 길병민(서울대)은 성악가로서 저음역을 몸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의 로드리고 아리아를 노래한 바리톤 박성환(경희대)은 성실한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에선 그륀펠트 '빈의 저녁'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 이승현(연세대), 바버 피아노 소나타로 고르고 확신에 찬 음악미를 보여준 손아진(서울대)이 눈에 띄었다. 현악 중 바이올린은 라벨 '치간느'로 음악 표현을 극대화한 김호정(연세대)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국악에서 판소리로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노래한 박진선(이화여대)은 우리 소리의 소박한 멋을 쭉 뽑아냈다. 거문고 신지희(서울대)는 한갑득류 산조로 악기가 지닌 단아하고 소탈한 멋을 한껏 뽐냈다. 작곡에선 첫날 첫 무대에서 '사운드라마'를 통해 성악 앙상블과 우리 전통의 서민 놀이를 음악적 아이디어로 들려준 이미리내(서울대)의 작품이 두드러졌다.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솔로곡 '옅은 초록색'으로 작품의 구성과 선율을 유기적이며 균형감 있게 보여준 전희수(이화여대)도 있다.

    이번 신인음악회는 그간 이 무대를 통해 등장,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한국 음악계를 알린 선배 음악가들이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줬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베이스 양희준과 전승현, 거문고의 김준영은 축하 연주로 음악도들에게 세계 무대의 턱을 넘는 건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교훈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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