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의 역설'… 20~40대 A형간염 환자 급증

    입력 : 2017.03.01 03:02

    너무 깨끗하게 자라 항체 없어
    감염 우려 젊은층 예방접종 추진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20~40대 중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에게는 예방접종을 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환자가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에 이어 지난해엔 4743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784명이 A형 간염으로 신고되는 등 확산 추세"라며 "특히 20~4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이 나이대에서 환자와 가깝게 지낸 가족 등에게 예방 접종을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약 5000명의 환자가 5명의 20~40대 가족·친구들과 접촉했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아울러 식품업계 종사자들에겐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시행해 간염 항체가 있어야 보건증을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걸리는데 감염되면 발열과 구역·구토, 황달 등 증세가 나타난다. 어린 시절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됐다가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 항체가 생기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 A형 간염에 잘 걸린다. 이른바 '위생의 역설(逆說)'이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60대에선 99%, 50대는 97%인데, 40대는 80%, 30대는 31%, 20대에선 12%로 뚝 떨어졌다.

    이에 보건 당국도 20~40대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A형 간염이 크게 확산할 수 있어 내달 중 A형 간염 대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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