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62만원 對 147만원

    입력 : 2017.03.01 03:02

    - 임금격차 215만원 사상 최고
    대기업·중소기업 격차도 커져… 청년 취업난 악화시키는 원인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추이
    상용직 근로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사업체 간 임금 격차도 커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가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인 이상 상용직 근로자를 둔 사업체에 소속된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015년보다 3.8%(13만3000원) 증가한 362만3000원(세전 기준)이었다.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같은 기간 3.1%(4만5000원) 늘어난 146만9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간 임금 격차는 2015년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215만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그래프〉.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은 대부분 시급(時給)이나 일당(日當)을 받는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고용 환경이 경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 찾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2013년 122.5시간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엔 전년보다 1.8시간 줄어든 112.8시간을 기록했다.

    임시·일용직은 상용직에 비해 절대 임금이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임금 상승률이 동일하다면 해가 갈수록 임금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도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임금 상승률은 임시·일용직(13.9%)과 상용직(13.8%)이 엇비슷하지만 이 기간에 임시·일용직은 임금이 18만원 오른 반면 상용직은 44만원 올라 2.4배 많았다.

    근로자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사업체 간 임금 격차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495만9000원, 300인 미만은 3.7% 증가한 30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업체 규모별 명목 임금 격차는 191만1000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하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근로 시간이 300인 미만 사업장(1.2시간 감소)보다 많은 2.8시간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가 사실상 확대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같은 임금 격차 확대가 일자리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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