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한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외교백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북한과 수교를 맺은 나라는 160개국이다.
대표적인 북한의 우방국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라가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다.

  •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권혜련

    입력 : 2017.03.03 08:07 | 수정 : 2017.03.03 09:50

    국제 '왕따' 북한은 생각보다 많은 나라와 교류하며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북한과 수교를 맺은 160개국 중 *대사급 외교 관계인 나라는 49개국이다. (2013년 기준, 통일부 통계) 190개국과 수교를 맺은 우리와 비교할 때 적은 수치이지만, 지구 상 대부분 국가와 교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주로 제 3세계 국가와 동구권 국가와의 관계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북한이 다른 나라를 대하는 태도 /조선DB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어온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집중돼있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과 관계가 경색된 말레이시아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이다. 북한이 친하게 지낸 나라,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정리했다.

    *외교관의 제도는 1961년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서 3급으로 구분하였다. 1. 접수국 국가 원수에게 파견되는 대사 2. 접수국에게 파견되는 공사 3. 접수국 외무 장관에게 파견되는 대리대사로 나눠진다.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 및 합의 할 때, 대사급 또는 공사급 외교 사절 교환을 명시한다. 큰 나라 사이 또는 밀접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 간에는 대사를 교환하는 것이 관례이나 작은 나라나 외교관계가 밀접하지 않은 국가에는 대사를 대신하여 공사나 대리대사를 파견한다. 대사급 외교라 함은 대사를 교환하고 이에 걸맞는 외교 의전과 형식을 갖춰 수교를 맺었다는 뜻이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국들. 실제로 외교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나라는 훨씬 많지만 친분과 동맹이 강한 나라만을 추렸다. /그래픽=이은경

    아시아


    북한이 아시아에서 수교를 맺은 국가는 총 26개국이다. 이 중 가장 돈독한 나라는 역시 북한의 가장 큰 우방국 중국이다. 북한과 혈맹관계이며 북한 교역량의 9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개방·개혁 정책과 한국과의 수교, G2로서의 국제적 지위 격상 등으로 북·중 이념적 동맹 관계는 많이 약화되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북한체제를 지지하는 가장 큰 국가이다. 그 외 주로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많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에 속한 동남아 10개국은 모두 한국과 북한의 동시 수교 국가들이며 일부는 북한과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 중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가 많은 것은 *'비동맹운동'과 관련 있다. 비동맹운동에 참가한 나라들은 외교 관계에서 주권 평등, 국내 문제 불개입 등의 원칙을 가지는데 동남아 국가에서는 이 원칙이 여전히 중요하다.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겠다는 원칙은 북한이 이들 국가와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북한은 동남아 주요 3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는데, 공교롭게도 이 3국이 현재 김정남 암살사건과 다 연루되어 있다. 동남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번지자 이 지역의 대북 감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패권주의가 한창일 무렵, 미국과 소련 어느 진영에도 가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국가들을 비동맹권 국가라고 한다. 이들을 제3세계 국가라고도 부른다. 제1세계를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선진 자본주의 진영, 제2세계를 소련 주도의 사회주의 진영이라고 본다면 이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세계 진영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이들은 제국주의에 가담하지 않고 서로 연대할 것을 합의했다. 이들이 전개한 운동이 비동맹운동이다.

    말레이시아
    김정남이 암살된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북한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1973년 6월 수교했고, 입국에 비자가 필요 없는 '무비자 입국 가능' 관계를 유지해왔다. 오가는 데 제약이 없어 공작원을 비롯한 북한 인사들이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활동 거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왼쪽부터)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연합뉴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교역도 활발한 편이다. 북한은 고무·팜오일 등을, 말레이시아는 철광석·아연 등을 수입한다. 말레이시아에는 북한 노동자도 수백 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르네오섬 북서부 해안의 사라왁주(州) 일대 광산에는 북한 노동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북한 대사관 인근에 여러 한인 식당이 들어서 있고, 북한 대사관도 북한에서 파견된 여종업원들이 근무하는 '고려관'을 운영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3년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은 김정은에게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기사 더보기

    인도네시아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비동맹운동을 협의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가 열렸는데 이때 북한이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꾸준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1964년 수교를 맺었다. 수교 당시 각 국의 원수였던 김일성과 수카르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깊은 사이였다.

    (왼쪽부터) 전시돼 있는 김일성화, 1965년 4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연합뉴스, 조선DB

    두 나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김일성화(花)'다. 북한에서 김일성을 상징하고 우상화하는 꽃인 '김일성화'의 태생은 인도네시아이다.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이 보고르 식물원에서 한 난초를 오래 감상하자 수카르노 대통령이 "귀중한 꽃에 김일성 동지의 존함을 올리겠다"고 말하며 꽃을 김일성에게 바쳤다. 인도네시아 식물학자들은 이 꽃의 재배 방법을 연구해 10년 후 이 꽃을 평양으로 보냈다. 북한은 이 꽃으로 매년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축전을 연다.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1965년 수카르노 대통령이 죽고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소원해졌으나 2001년 수카르노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회복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유엔에서 대북인권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져온 나라이다.

    캄보디아
    북한과 캄보디아의 관계 역시 비동맹회의가 열렸던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캄보디아는 당시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져있던 북한이 제3세계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외부와 내부. 캄보디아 북한 대사관. 캄보디아에 있는 북한 식당. /EPA연합뉴스, 조선DB

    이 때부터 캄보디아 시아누크 국왕과 북한 김일성 사이는 아주 특별한 형님·동생로 발전했다. 시아누크 국왕은 1965년부터 해마다 북한을 방문했고 그가 쿠데타로 자리에서 물러나있을 때나 권좌에 있을 때나 상관없이 김일성은 그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쿠데타로 실각했던 시아누크가 다시 왕권을 잡자 김일성은 평양시민 군중대회를 열어 경축했고, 경호원까지 보내 그의 신변을 보호했다. 시아누크 역시 보답하기 위해 직접 만든 노래를 김일성 생일축하곡으로 바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우호를 넘어 애틋하기까지 했다.

    두 나라의 친밀한 관계때문에 캄보디아에서는 북한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앙코르 유적지 옆에 문을 연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다. 북한 당국이 공사비 1천만 달러 전액을 출자하고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가 건립했다. 단순히 건물만 올린 것이 아니라 기획과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북한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었다. 박물관에 대한 10년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북한은 이곳을 주요 외화벌이 창구로 사용한다.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 미술 분야 최고의 집단창작 단체로 해외에서 동상이나 기념비, 건축물을 지어주면서 북한 당국에 외화를 벌어다주고 있다.

    캄보디아의 북한박물관에는 가지 말자

    중동


    중동 지역 역시 오랫동안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지역이다. 중동 지역에서 북한과 수교를 맺은 나라는 총 16개국이다. 북한은 1999년 경제사정 악화로 재외공관 요원을 철수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에 해외 파견 군사요원은 오히려 늘렸으며 중동 5개국에 모두 162명의 미사일 기술요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한편 중동의 북한이라 불리는 이란은 최근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를 택했지만, 여전히 북한과의 커넥션 부분에서 의심을 받고 있다. ▶기사 더보기

    파키스탄 
    1972년 11월 수교를 맺은 파키스탄과 북한은 주로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외교 관계를 맺어왔다. 파키스탄은 북한산 무기류 및 탄약류 등을 구매했고, 북한은 파키스탄에 로켓발사기 공장건설을 지원했다. 

    (왼쪽부터) 북한에 핵 기술을 전수한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 북한의 기술 지원으로 만든 가우리 탄도 미사일, 핵 실험 현장을 시찰 중인 김정은 /연합뉴스, 조선DB

    많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두 나라 관계는 이란을 포함하여 핵 기술 협력관계 상에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 1990년대 말 우라늄 농축방식의 핵무기 개발에 성공해 핵 보유국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 파키스탄 간 핵-미사일 기술 거래에 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국의 핵 거래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98년 5월 파키스탄의 핵 실험이 성공하면서부터다.

    1998년은 두 나라의 관계가 최고로 친밀했던 시기였다. 파키스탄은 같은 해 북한에 식량 3만톤을 무상지원했고, 2001년 북한은 파키스탄에 수력발전소를 짓기 시작했다. 두 나라 모두 냉전 체제 이후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었던 때이기도 했다. 핵을 개발했으나 탑재할 미사일을 만들 기술이 없었던 파키스탄과 미사일 기술은 있으나 핵 기술을 없었던 북한은 서로 부족한 곳을 채워주며 교류했다. 1999년 파키스탄이 시험 발사한 '가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 '노동 미사일'의 개량형이었다. 북한은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 기술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파키스탄은 우라늄 농축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면서 두 나라는 은밀하고도 위험한 우정을 쌓아왔다. ▶기사 더보기

    쿠웨이트
    쿠웨이트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박국희 특파원

    북한과 쿠웨이트의 국교는 1968년 3월 북한이 쿠웨이트 주재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2001년이 되어서야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나 북한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쿠웨이트에 건설 인력을 진출시켜 외화벌이 활동을 해왔다. 2014년 기준 쿠웨이트에 있는 북한 노동자는 4000여명이며, 이들 모두 저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한 달 임금 150KD(쿠웨이트디나르·약 57만원) 중 62%가 국가계획납부금으로 공제되고 충성자금으로 35~70달러(4만~8만원)를 상납한다. 식비 15KD(5만7000원) 등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월급의 25%인 38KD(14만원)에 불과하다. 김정은 정권이 40여개국 5만~6만명의 해외 노동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만 연 2조원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기사 더보기

    시리아
    시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북한에게 축전을 가장 많이 보낸 나라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 두 해동안 북한 관영매체에 실린 축전 기사를 분석한 결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열 네번의 북한 기념일 중 김정은 앞으로 열한 번 축하인사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북한 전승절 기념으로 김정은과 접견하는 시리아 대표단. 파이살 미크다드 외무차관과 장명호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마스쿠스의 카파르 지역에서 열린 김일성 공원 개관식 /연합뉴스

    남한과 수교하지 않은 북한 단독 수교국인 시리아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과 함께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걸으며 지금까지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북한 정권은 시리아 정권에 1950년대부터 군사기술을 제공해왔고, 시리아 내전에 군사병력을 파견하며 양국 간의 군사적 연대의식을 쌓고 있다.

    북한은 2011년부터 독재정권 알 아사드정부와 반정부세력간의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에 북한군 장교 10명을 보내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군사적 요충지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지역에서 북한 장교 11∼15명이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김정일 국방위원장 5주기 앞두고 나이지리아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보낸 꽃다발

    1976년 북한과 수교한 나이지리아는 북한의 주요동향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6년까지 북한과 가장 빈번하게 접촉한 국가로 파악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맞아 직접 축전을 전달했고 북한은 2011년 5월 '북-나이지리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35돌'을 맞아 당 기관지에 나이지리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북한의 김씨 일가는 나이지리아에서 명예시민이자 명예추장이다. 나이지리아 요베주 다마뚜리시는 김일성 생일 100돌을 맞아 김일성에게 '명예시민칭호'를, 2013년 12월에는 잠파라주 구사우시에서는 김정은에게 '명예시민칭호'를 수여했다. 2014년 1월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명예추장 칭호 증서'를 전달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나이지리아 외무성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하여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나미비아
    북한과 나미비아는 1990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다른 아프리카권 나라에 비해 뒤늦게 맺은 수교지만 최근까지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특히 나미비아에 북한 우호정당 SWAPO정당이 집권하자 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북한은 나미비아에 탄약 공장을 세웠는데 공장 건립은 2016년 3월 나미비아의 외교장관 네툼보 난디-다잇을 통해서도 공식 확인됐다.

    (왼쪽부터)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바 나미비아 前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우방국으로 손꼽히는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하게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 /'UN WEB TV'영상 캡쳐

    탄약 공장 건립은 북한과 군수분야를 협력하는 행위이므로 유엔 결의 위반이다. 하지만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 결의 발효 이전에 지어졌고 북한이 공장을 지은 것은 맞지만 나미비아 정부 주도로 추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 "더 이상 북한 근로자들을 받지 않고 북한과의 사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겠다"고 했지만 북한과의 외교관계는 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약 공장, 담배 공장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을 불법거래활동의 거점지역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부터 나미비아는 북한 만수대해외개발회사에 건설사업도 맡기기 시작했다. 2002년 건립된 나미비아 수도 근교의 영웅기념비가 대표적이다. 북한은 나미비아 이외에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건설 사업 및 조각상 사업 수주하였다.

    남아메리카


    북한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총 24개국이다. 이 대륙에 속해있는 나라 중 북한과 가장 친한 나라는 쿠바이며 역시 북한 단독 수교국이다. 하지만 최근 쿠바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북한이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쿠바 
    (왼쪽부터) 2016년 쿠바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와 회담하는 모습. 2015년 라울 카스트로 쿠바 특사 일행 접견 후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포옹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지난해 피델 카스트로가 세상을 떴을 때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조문단은 쿠바를 방문했다. 김정은도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을 직접 찾았다. 이 때 김정은은 "위대한 동지, 위대한 전우를 잃은 아픔"이라고 직접 쓴 애도문을 읽으며 사흘동안 애도기간도 선포해 조기를 내걸었다. 북한은 쿠바를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처음 수교를 맺은 이래 형제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나라가 지구 반바퀴를 넘어 형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사회주의 진영의 혁명을 꿈꾸던 시기, 김일성과 피델 카스트로가 맺어온 동지적 관계 때문이다. 함께 사회주의 혁명을 외치던 소련이 반미 노선에서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개혁 개방으로 돌아서면서 두 나라는 이전보다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즉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며 그들만의 리그를 함께 구축해온 동지이다.

    ▶ 사진 : 북한 김일성 주석과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1986년 3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보는 모습.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986년 김일성의 초청으로 방북했고 북한과 친선협력조약을 맺었다. 이 때 두 사람이 맺은 밀약에서 김일성은 소련이 거절한 쿠바의 무기 요청을 흔쾌히 허락하며 AK소총 10만정, 박격포 곡사포 등을 지원했다. 쿠바 역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고 심각한 물자 부족과 기근을 겪자 설탕 등을 지원하며 성의를 보였다.

    두 나라의 관계는 쿠바의 점진적인 개혁 움직임에도 꽤 끈끈하게 유지돼 온 편이다. 2015년 9월, 수교 55주년을 맞아 방북한 쿠바 대표단을 김정은이 직접 맞이했고 지난해에는 '카스트로 방북 30주년 기념 집회'를 가지며 우정을 확인했다. 그러나 최근 쿠바가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북한의 적대국들과 관계를 개선해가는 모습을 보이자 북한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과 대북 제재로 북한이 국제적 외톨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번 암살 사건의 배경이 된 말레이시아는 오는 6일부터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나열한 국가 중에서도 이미 많은 나라가 북한과 단교를 고민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우간다는 북한과의 외교에서 얻는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가장 믿었던 쿠바는 지난해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동안 비동맹 원칙 아래 북한의 불법 행위를 묵인해온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세계를 무대로 상식 이하의 행동을 벌이는 북한과의 관계를 더 이상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북한의 대중동 및 아프리카 외교, 원지우, 2016,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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