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지난 4년의 공과(功過)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임기 5년을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 자진 하야설(說)'도 계속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박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취임 4주년을 조용하게 보낼 것"이라며 "자축할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 여력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오찬 계획 등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 때인 2014년 2월 25일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담화를 발표했고, 2주년 때는 청와대 직원 조회에 참석했었다. 작년 3주년 때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핵심 국정 과제였던 창조경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 출석 여부를 점검하는 등 변호인단과 함께 탄핵심판 대비에 집중하면서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이 탄핵 기로에 서게 되면서 지난 4년간의 국정 평가도 받기 어렵게 됐다. 한 청와대 참모는 "공무원연금 개혁, 통합진보당 해산,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 등 박근혜 정부가 한 의미 있는 일도 적지 않았는데 탄핵 사태로 그런 걸 내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핵심 실세였던 중요 인물 여러 명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도 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른바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도 '최순실 사태'로 구속됐다.
취임 4주년을 맞아 하야설이 계속 나오는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야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하야설은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