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공항 축소 말라" 들끓는 부산

    입력 : 2017.02.24 03:06

    "항공 수요 낮춰잡았다" 의혹에 "대구공항 더 크게 짓는다" 소문
    시민단체 등 "원안대로" 주장

    지난해 6월 정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발표 이후 잠잠해졌던 부산 지역 민심이 다시 끓고 있다. 신공항 축소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등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2040년 김해 신공항 연간 항공 수요를 2500만~2800만명 수준으로 잡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수치는 작년 정부 발표(연간 이용객 3800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 적은 것이다. 또 지난 16일 국방부가 대구 통합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를 발표한 다음엔 "정부가 대구 통합 공항을 김해 신공항보다 더 크게 지으려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부산 지역 시민사회 단체, 상공계 등으로 이뤄진 '신공항시민추진단'은 23일 오후 정기총회를 갖고 "신공항의 미래 수요가 축소됐다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엔 부산 지역 104개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김해 신공항의 이용객 규모를 줄이려는 것은 리모델링 수준의 공항 확장에 그치려는 의도"라면서 "신공항은 연간 수요 3800만명, 새 활주로 길이 3.8㎞ 등을 충족하는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김해 신공항이 영남권 중심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잃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0일 "김해공항보다 더 큰 대구공항은 과잉 중복 투자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고,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21일 "정부가 김해 신공항을 방치한 채 대구공항 건설을 밀실 야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지난 2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지역 여론을 전달했다. 서 시장은 "부산은 24시간 뜨고 내리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전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지난 22일 부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8㎞ 이상의 활주로가 보장되지 않는 신공항 건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김해 신공항은 당초 정부 발표대로 추진 중이다. 사업 축소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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