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금 등 '전과 9범' 택시기사, 20대 여성 승객 살해

    입력 : 2017.02.22 14:29 | 수정 : 2017.02.22 19:03


    일요일이었던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인천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무실. 가수 임지안(30)씨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안절부절 못했다.

    전날 새벽 전남 목포에서 택시로 귀가하던 여동생 임모(27)씨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성인가요 가수인 임씨는 첫 공중파 방송 데뷔 무대가 될 KBS 가요무대와 의료기구 광고모델 계약 관련 회의를 앞두고 있었지만 불안감에 마음을 잡지 못했다.

    얼마 후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실종됐던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됐고, 용의자가 택시 운전사라고 알리며 절규했다.

    언니 임씨는 지난 21일 오후 여동생의 비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동생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려 범인이 충분한 처벌을 받길 바랍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임지안씨의 여동생은 지난 18일 새벽 4시쯤 목포 대양동 공단 부지 공터에서 택시기사 강모(56)씨에게 살해당했다.

    강씨는 승객 임씨를 성폭행하려다 저항에 부딪히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채 달아났다. 그는 19일 오후 3시쯤 평소처럼 택시를 몰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변을 당한 임씨는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1년 전부터 학원에서 화장 기법 등을 가르치고 있었다.

    17일 오후 회식이 길어져 집으로 돌아갈 때 택시를 탔다고 한다. 18일 오전 3시 42분쯤 임씨 집 앞에 도착한 택시는 40초쯤 멈췄다가 그냥 떠났다.

    운전사 강씨는 승객 임씨를 내려주지 않고 10여㎞ 떨어진 외진 곳으로 택시를 몰고 간 다음 성폭행을 시도했다.

    저항하던 임씨는 19일 오후 4시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언니 임씨는 “회식을 함께한 동료 말로는 동생이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 운전사의 위협 탓에 공터로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또 “가해자는 과거 여자를 감금 폭행하는 등 전과 9범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번에도 택시 블랙박스 내용을 삭제하고 동생 휴대전화와 가방 등 증거를 버렸다. 애당초 택시를 몰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씨는 2012년 개정된 관련법상 택시 운전엔 결격 사유가 없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자는 택시 운전업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강씨는 전과가 많은데도 성범죄 등 강력 범죄 전력이 없다는 이유로 택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는 “다시는 이런 억욱한 죽음이 없도록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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