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가 둘째 항공모함이자 첫 국산 항모인 001A형 항모의 건조 장면을 방영하고, "조만간 진수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중국이 관영 공중파 채널을 통해 자국 항모의 건조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18일 미국의 핵항모 칼빈슨호 전단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순찰에 돌입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롄조선소에서 건조 중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중국의 둘째 항공모함이자 첫 국산 항모인 001A형 항모의 최근 모습. 이 항모는 현재 선체 조립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2년동안 무기 및 레이더 시스템 장착과 함재기 시험 운항 등을 거쳐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관영 CCTV가 공개한 화면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건조 중인 제2 항모는 현재 선체의 외부 작업용 임시 가설물을 모두 걷어내고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선체 조립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앞으로 약 2년간 무기와 레이더·방공시스템 등을 장착하는 작업 및 함재기 시험 운항을 거쳐 실전 운항에 돌입하게 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제2 항모는 외부 페인트칠을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만 남긴 신축 주택 같은 상태"라며 "새 항모는 중국 첫 항모 랴오닝호 보다 디자인과 전투 능력과 설비 면에서 훨씬 향상됐다"고 했다. 중국의 둘째 항모는 그러나 미 해군 항모들이 사용하는 첨단의 사출식 함재기 이륙 장치 대신 함수(艦首·배 앞부분)를 스키점프대처럼 위쪽으로 향하게 설계한 구소련 방식을 채용했다. 기술력이 필요한 사출 방식 이륙 시스템은 중국의 셋째 항모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CCTV는 지난 19일에는 인민해방군 해군이 15~16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전하며 052D형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長沙)호 함대가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 해군 소속 칼빈슨 항모 전단의 남중국해 투입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