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연대 "김정남에 망명정부 수반 제의…김은 3대 세습 이유로 거절"

입력 2017.02.21 10:13

국내외 탈북모임 대표들이 김정남에게 북한의 해외 망명정부 수반직을 제안했으나, 김정남은 “결국은 3대 세습”이라며 거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김정남을 지속적으로 접촉해 망명정부 수반직을 제안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총장 측과 김정남은 2014년 12월 김정남이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평양에 다녀오던 중 중국에서 처음 만났고, 김 총장 측은 그때부터 계속해 수반직을 제안했다. 국내외 탈북자들은 제3국에 망명정부를 세워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박탈하자는 논의를 계속해 왔다.

김 총장은 “북한 주민들은 김정남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득권층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서 “김정남이 망명정부 수반이 되면 기득권층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접촉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내가 (북한 망명정부) 수반이 된다 해도 결국 3대 세습 아닙니까. 김씨 일가의 세습은 이제 끊어야 합니다”라며 거절했다고 김 총장은 전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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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과 마지막 접촉했던 지난해 6월, 탈북민연대 측은 김정남과 친한 한 싱가포르의 대학교수를 통해 싱가포르에 머물던 김정남에게 수반직을 거듭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탈북민연대 측은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을 누군가는 구제해야 한다”며 “영향력이 있는 이가 수장이 돼야 국제사회가 망명정부를 인정할 것”이라며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가 저지른 과오를 수습하는 차원에서라도 수반을 맡아 달라고도 부탁했다.

탈북민연대 측은 “당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김정은 처형 문제가 거론될 텐데 당신이 정권 교체에 기여하면 김정은의 목숨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도 당신을 통해서 보험에 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김 총장은 신문에 전했다.

그러나 김정남이 제안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가 싫다’는 것이었지만 3대 세습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강했다고 김 총장은 전했다.

김정남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찬성하며, 탈북자들의 이런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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