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로 정밀하게 인공관절 이식… 오차·감염 부작용 크게 줄여

    입력 : 2017.02.21 03:03

    관절질환 인공관절 수술

    국내 관절질환을 겪는 중장년층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등 관절질환의 심각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관절질환이 생기면 통증뿐만 아니라 바깥 활동을 하기 힘들어, 환자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 자신감을 잃고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환자를 만날 때 병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까지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기준으로 볼 때, 의사가 환자와 마주하는 진료시간은 3분을 넘지 않는다. 대형병원의 경우, 1분이 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진료시간으로 의사는 환자의 불편함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장비가 진단한 결과에만 의존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

    더조은병원 관절센터 오승환 원장은 환자당 약 10분 이상을 진료한다. 질환을 판단하는 가장 기초적인 신경학적 검사부터 환자의 불편사항을 경청한 후 자신의 소견을 내놓는 것이다. 오 원장의 진료는 환자의 말을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 물론 진료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대기환자들도 많아지게 되고 불만도 발생할 수 있지만 오 원장에게 한 번 진료를 받고 나면 긴 대기시간에 대한 불평도 사라진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진료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지언정 내 마음을 읽어주고 아픈 관절을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해주는 의사를 원하는 것이다.

    오승환 원장은 "긴 진료시간으로 인해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지만, 점점 건강해지는 환자의 모습을 지켜보면 의사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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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원장이 로보닥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더조은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의 대안 '로봇수술'

    1980년부터 도입된 인공관절 수술은 만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와 심한 외상으로 인한 관절 손상 환자들에게 당시 신기루와 같은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숙련된 인공관절 수술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에 차이가 발생했다. 자연히 환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이렇듯 소수의 의료 공급자에게만 받을 수 있었던 인공관절 수술이 이제는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명 중 1명 정도에게는 감염, 출혈로 인한 혈관 합병증, 관절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해 생기는 탈구, 다리 저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쏟아졌다.

    의사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보완 연구가 끊임없이 시도됐고, 그 대안의 하나로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다. 로봇이 인공관절 수술시 필요한 모든 수치를 계산하고 수치에 맞게 뼈를 깎아 정리한 후, 인공관절을 집어넣음으로써 의사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로봇인공관절 수술, 재수술·합병증 줄어

    일명 '로보닥(ROBODOC)'이라고 불리는 의료 로봇은 기존 의사가 직접 집도하는 매뉴얼을 인식해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 가능한 수술 오차를 크게 낮춰준다. 또한, 재수술 가능성을 줄여주고, 수술 부위 최소 절개, 합병증 감소, 입원 기간 단축 등으로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엉덩이와 무릎, 발목 관절의 각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로보닥 수술'은 로봇이 병변 부분과 이와 관련된 관절의 각도를 정확히 계산해 최상의 상태에서 수술이 시작될 수 있게 세팅한다. 그리고 관절 부위를 CT 촬영해 정확한 수술 부위를 측정하고, 로보닥에 시뮬레이션을 입력해 최첨단 의료기법으로 시술한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술 오차의 경우, 숙련된 외과 의사가 2~3㎜가량인데 반해 로보닥은 0.05㎜ 이하로 병변에 대한 치료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재수술률도 15~20%대에서 1%대로 크게 줄였다.

    오승환 원장은 "의료 로봇 장비인 로보닥은 환자 CT-스캔 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계획, 위치정보 등록, 확인, 절삭 등의 과정을 통해 타 수술 방법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재수술을 해야 할 때도 기존 수술에서 사용한 시멘트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무시멘트 수술을 받은 환자를 재수술할 경우에도 뼈 안의 섬유조직을 정확하게 제거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로보닥 수술은 초 정밀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모든 것을 설정하고 직접 인공관절이 접합될 부분을 깎아낸다. 따라서 일반 인공관절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느슨함, 불안정성, 탈구, 골절, 감염 같은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환자는 수술한 무릎 및 대퇴부의 통증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관절이 본래대로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보닥 수술은 기존 인공관절보다 수명이 길고 24시간 이내에 보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승환 원장은 "로봇수술은 수술 실패율이 낮아 2차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사회 전반적인 의료경비 절감 효과가 있다. 수명이 다한 인공관절을 교체할 때에도 육안보다 병변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인공관절 제거와 새로운 인공관절 대체 수술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보닥 수술의 단점에 대해서는 "기계가 비싸고, 훈련된 CT 조작원 등이 필요해 기존 수술보다 치료 비용이 비쌌지만, 최근 현실적인 가격 실현이 이뤄져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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