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루지 랭킹 5위까지 전멸

입력 2017.02.20 03:03 | 수정 2017.02.20 11:08

평창월드컵 9번 커브서 벽 충돌… 獨감독 "선수들 코스 적응못해"

도미니크 피스날러

"도대체 선수들이 왜 이러죠?"

19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썰매 종목 중 하나인 '루지' 경기를 중계하던 장내 아나운서는 비명을 지르듯이 이렇게 말했다. 결승선에서 지켜보던 각국 선수와 코칭 스태프도 "말도 안 돼(unbelievable)" "맙소사(God's sake)" 등 안타까운 탄성을 연발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루지 월드컵' 남자 싱글 경기에서 우승 후보들이 일제히 저조한 성적을 내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선수가 러시아의 로먼 리필로프(21)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지난 5년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던 독일의 '루지 제왕' 펠릭스 로흐(28)를 2위로 밀어내고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는 선수다.

그러나 그런 그도 평창 최대 난코스로 꼽히는 '9번 악마 커브'를 넘지 못했다. 커브 출구에서 크게 미끄러지며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의 최종 순위는 전체 31명 중 28위였다. 주행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끼고 있던 장갑을 벽에 집어던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랭킹 3위 세묜 파블리첸코(26·러시아)가 14위, 랭킹 4위 볼프강 킨들(29·오스트리아)이 10위, 5위 웨스트 터커(22·미국)가 22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위 로흐는 경기 직전 감기 증상으로 기권을 선언해 출전조차 못했다. 랭킹 5위 이내 선수들이 전멸한 것이다.

남자 싱글 금메달은 대회 전까지 랭킹 9위였던 도미니크 피스날러(24·이탈리아·위 작은 사진)가 가져갔다.

평창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한 데는 두 가지 원인이 꼽힌다. 선수들이 처음 타보는 낯선 코스라는 점, '악마 커브'로 꼽히는 9번 커브의 공략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노베르트 로흐 독일팀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코스 적응을 못했다. 상대적으로 운이 작용한 요소가 크다"고 했다.

팀 계주 경기에서는 루지 최강국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팀은 15개 참가팀 중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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