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10문10답] 김경문 감독 "개막전 이대호 첫 타석부터 걱정"

  • OSEN

    입력 : 2017.02.19 06:05


    미국 애리조나에는 롯데, LG, 넥센, NC, kt 5개팀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넥센은 1차 캠프 종료 후 귀국) OSEN 취재진은 5개팀을 순회하며 캠프 현장을 취재 중이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5개팀 감독과 '10문10답' 시리즈를 준비했다. 애리조나에서 만난 다섯 번째 주인공은 김경문 NC 감독이다. (OSEN은 플로리다의 SK 캠프도 찾아가 트레이 힐만 감독과 마지막 10문10답을 할 예정이다)

    NC 캠프에서 30대 중반 고참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나성범이 외야진 최고참일 정도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캠프에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신예 선수들을 대거 데려와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다. 김 감독은 "NC의 미래 동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 새 얼굴이 한 두 명만 나와도 성과"라며 "테임즈가 떠나고, 새 외국인 투수도 왔다. 올해는 다시 뛰는 야구 스타일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숙명의 2인자 꼬리표. 김 감독은 "지난해 언론과 주위에서 초반부터 우승을 언급해 선수단 전체가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올해부터 조용히 내실있게 도전하겠다"며 "준우승팀이 4강이 목표는 아니지 않겠나. 멋있는 도전을 해보겠다"고 굳게 말했다. 롯데와의 개막전부터 부담이다. 이대호가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막전 이대호를 어떻게 막을지 벌써 걱정"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베테랑을 대거 캠프에 데려오지 않았다.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조영훈, 지석훈 등이 안 보인다.결정을 한 뒤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래도 서운해 하지 않을까.

    "당연히 서운한 마음이 있을 거다. 감독은 팀에 또 다른 모티브가 필요하다. 이번 캠프는 파격을 선택한 셈이다. 고참과 젊은 선수를 이원화 해봤다.

    베테랑은 커리어가 있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다. 캠프 온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캠프에 온 것만 해도 그들에게 엄청난 시간이 된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은 고참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게 된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호준이 올해만 뛰고 은퇴한다고 미리 선언을 했다. 구단과 상의가 있었겠지만. 이호준의 은퇴 선언이 선수단이나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호준 선수가 생각을 많이 했을 거다. 야구를 하고 싶다면 한없이 오래 하고 싶겠지만. 감독이 오더를 적을 때, 고참이 정말 이기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들어간다. 하지만 감독이 가끔 고민하면서 고참 이름을 적는 것을 느낀다면, 고참들도 나중에 지도자가 될텐데,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미리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후배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호준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문자를 보냈더라. 나도 존중해주고 그의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할 생각이다."

    -KBO리그를 휩쓴 테임즈가 떠났다. 그의 공백을 스크럭스가 메워야 하는데, 테임즈가 3년 동안 워낙 잘하고 떠나서 스크럭스가 비교될 것이다. 언론의 인터뷰마다 테임즈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 솔직히 스크럭스가 어느 정도만 해줘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지.

    "먼저 그게 걱정이다. (테임즈와 비교 질문을)한번 두번은 듣다가 열 번 넘어가면, 이제 테임즈 이름만 나와도 웃다가도 웃지 않을 것 같다. 덜 스트레스를 받게 해야 한다.

    테임즈보다 성적은 낮더라도 팀웍, 선수들과 마음 맞춰서 하면 된다. 3할, 100타점, 30홈런 보다는 보이지 않는 팀웍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야구관이다. 혼자 튀면 안 된다.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동료 선수와 잘 맞춰서 우리 팀에 어긋나지 않고, 동료들과 잘해준다면, 스크럭스도 능력 있는 선수다. 4번타자로 3할 100타점은 기대하고 싶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올해까지만 뛰고 군대를 가는 걸로 알고 있다. 당장 올 시즌에는 용덕한의 은퇴로 백업 포수도 필요하다. 캠프에 포수 6명을 데리고 왔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사실 김태군도 스프링캠프에 안 데리고 올 계획이었다. 베테랑들과 한국에 남길 생각이었다.  (WBC 대표로 추가 발탁돼 대표팀으로 갔지만) 포수 자리가 경험이 가장 중요한 자리인데, 캠프 데리고 온 포수들을 보면 수비 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불안한 점이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타격에서는 발전 가능한 선수가 눈에 띈다. 경쟁시켜서 잘 이끌어내야 한다.

    (1년이라는 시간에 주전 포수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 부담도 되지만, 여기 온 포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될 것이고. 김태군이 국가대표로 나가 있지만, 돌아올 때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웃음)

    젊은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잘 하고 있다. 감독이 참고 기다린다면, 김태군처럼 좋은 포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투수 2명(해커, 맨쉽)에 이재학이 이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금강, 그리고 구창모, 장현식, 정수민 등 젊은 선발들도 있다. 선발진은 어떻게 구상하는지.

    "외국인에 이재학, 최금강 4명까지는 정해진 듯 하다. 창모, 현식, 수민에게도 기회가 갈 것이다. 선발 기회를 주고 그 다음은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 보여줘야 계속 가는 거다. 작년에 안 좋았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구는 움직이는 것이기에 언제 새로운 얼굴이 나올지 모른다. 서로 경쟁 시키고 있다."

    -NC는 선발도 괜찮지만, 최근 수년간 불펜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마무리 임창민이 막판 조금 불안했다. 불펜진은 어떻게 되는지.

    "지금으로서는 이민호를 생각하는데. 야구는 감독이 답을 확 내리면 어렵다. 민호가 작년 마지막에 공이 좋아서, 마무리로 민호 그림을 그리면서도 다음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창민이도 아웃카운트를 잘 잡고, 여러 장점이 있고 괜찮다.

    (김)진성이도 작년에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어서, 올해 연습을 많이 하고 좋은 몸 상태로 캠프를 치르고 있다. 원종현까지 그들이 올해도 불펜의 중심을 이룰 것이다."

    -올해 도루 등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기동력 야구를 언급했다. 지난해는 부상 등을 이유로 도루를 일부러 자제시켰다. 뛸 수 있는 선수들도 잘 안 뛰었다. 1년 만에 팀 스타일을 바꾸게 되는데. 청백전 2경기에서 15도루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점수 내는 방법이 1점에 연연하거나, 뛰어서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될 팀이었다. (테임즈의 공백도 있고)올해는 홈런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기용되고, 그들이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좀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점수 내는데 필요할 것으로 보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심타선의 나성범은 2015년에 20도루를 넘겼다. 나성범도 상황에 맞게 뛰는지?) 뛰긴 뛸 것이다. 쳐야 할 선수가 도루에 욕심내다가 부상 당해 몇 경기 쉬면 그게 오히려 손해다. 안 뛴다는 것은 아니고, 찬스가 나면 뛸 것이다. 한 두 선수가 아닌 전체 선수가 서로 도와서 도루 갯수를 높일까 생각한다."

    -오프 시즌에 지난해 NC 아래에 있던 상위권 팀들(LG, KIA)이 FA를 영입하고 전력을 강화시켰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으로 NC를 따라잡거나 넘어서려고 할 것 같은데. 타팀들의 전력 보강을 어떻게 봤나.

    "작년에 우리는 FA 박석민이 오면서 팀에 큰 힘을 받았다. 한편으론 언론에서 '우승'을 거론해 부담은 많이 되더라.

    감독으로서 보기에 타팀들이 좋은 FA 선수들을 영입해 팀 전력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부담되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 부담도 견뎌야 한다. 팀간 전력 평준화로 가고 있어서 우리는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차례차례 밟았다.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경험도 쌓았다면, 올해는 최고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감독 재계약) 3년을 계약했다고 해서 앞으로 2년은 팀을 만들어서 3년째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언론에서 타팀이 시끄러울 때, 우리는 조용하게 내실을 다져서 올해부터 조용하게 가겠다.

    지난해 준우승팀이 4강을 목표로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작년에는 여기저기서 우승을 하도 떠드는 바람에 팀이 부담감이 크고, 괜히 편하지가 않더라. 우리가 우승이라는 말은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목표의식은 항상 위에 있다. 올해도, 내년에도 마찬가지. 멋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

    (두산을 잡거나, 정규 시즌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마지막에 끝맺음을 못해서 걱정해주시는 팬이 많은데, 당연히 위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구단에서 상대를 이기려면 좋은 투수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스튜어트도 좋은 투수였지만 그 보다 더 나은 투수(맨쉽)를 잡은 것이다.

    일단 두산이 이것저것 완벽하게 잘 갖추고 있지만, 우리도 두산을 파고드는, 두산 뿐만 아니라 9개팀 모두 만만하지 않다. 잘 준비해서 나아간다."

    -144경기를 치르고 나면 한 두 팀에게는 상대 성적이 절대 우위로 끝나더라.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해 특히 롯데에 압도적인 15승1패였다. 올해 롯데는 이대호가 복귀한다. 이대호가 '개막전 NC와의 경기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한다'고 하더라. 지역 라이벌 구도인 롯데와의 경기가 더 재미있게 됐다.

    "(웃음) 이대호가 돌아와 개막전부터 걱정된다. 이대호가 복귀한 것을 개인적으로 크게 환영하고 팬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이대호로 인해 부산팬이 즐겁고, 전국적으로 야구팬이 늘지 않겠나. 

    작년에 뜻하지 않게 롯데를 많이 이겼는데, 올해 이대호로 인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개막전 네 타석을 어떻게 상대할지 걱정이다. (개막전 1회초 나온다면 승부는 어떻게 될까?). 벌써부터 감독이 걱정하고 있지만, 투수쪽과 배터리쪽에서 코치가 준비할 것이라, 마음 편하게 있어야 한다.

    (이대호에게 홈런 1개 맞아주고, 승리는 NC가 가져간다면 좋은 결과이지 않을까?) 하하, 야구는 끝에는 이겨야 하고, 첫째 목표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와 올해 좋은 경기 하도록 잘 하겠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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