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전세기 운항에… "방사능 범벅 비행기 타란 말이냐" 과잉 반응

    입력 : 2017.02.18 03:03

    제주항공 내달 관광機 띄우자 예매 취소하고 불매 운동까지
    전문가들 "후쿠시마공항 방사능, 서울보다 수치 낮아 지나친 우려"

    "동남아 태교여행 가려다 기형아 낳게 생겼네요. 방사능에 잔뜩 노출된 비행기를 타란 말인가요?"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일본 후쿠시마~인천 구간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原電)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곳에 다녀온 비행기에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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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의 후쿠시마 전세기는 후쿠시마에 있는 현지 여행사가 한국으로 오려는 일본인 관광객 100여명을 실어나를 항공기를 요청하면서 편성됐다. 원전 사고 이후 아시아나항공 등이 취항하던 인천~후쿠시마 노선이 중단돼 현재 후쿠시마로 가는 정기 노선은 없는 상태다. 이 비행기는 3월 18일에 후쿠시마에서 인천으로 왔다가 20일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왕복 일정이다.

    17일 한 온라인 육아카페에는 '우리 가족이 탈 비행기가 혹시 후쿠시마에 다녀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예매를 취소했다. 앞으로도 제주항공은 안 타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도 '도대체 일본 여행사에서 얼마를 받았길래 원전이 터진 곳에 비행기를 보내느냐'는 항의 글이 실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경에서 나온 제품은 이용하지 않고 AK백화점도 안 가겠다"며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과잉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후쿠시마 공항은 원전 사고가 벌어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직선거리로 57㎞ 떨어져 있고, 방사능 수치가 서울보다 낮다.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기준으로 후쿠시마 공항의 방사능 수치는 0.07 μSv/h(마이크로시버트)인 반면, 서울은 0.09 μSv/h였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후쿠시마를 왕복했던 비행기에 탔다고 방사능 피폭이 될 리가 없다"며 "기우(杞憂)에 가깝다"고 했다. 현재 일본 ANA 항공사가 삿포로~후쿠시마 구간을, 베트남항공이 하노이~후쿠시마 구간을 정기 운항하는 등 원전 사고 이후 중단됐던 후쿠시마 항공 노선은 상당 부분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도 인천~후쿠시마 부정기 항공편을 운항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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