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구속, '안종범 업무수첩 39권'이 결정적 증거"…안종범 측 "증거 제출 절차 위법" 주장

    입력 : 2017.02.17 17:34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업무수첩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있던 자료가 상당히 중요한 자료 중 일부였다”며 “법원의 영장발부 사유를 보면 ‘새로운 주장과 새로운 추가 소명자료가 보완됐다’고 판단돼 있는데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있던 자료가 상당히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설 연휴 직후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39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에 확보한 17권의 업무수첩과는 다른 것으로 안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사초(史草) 수준으로 꼼꼼히 적어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DB

    이 특검보는 이번 구속영장 발부가 지난번 기각된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에 대해 “지난 번에는 뇌물죄 대가 관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대가로 구성돼 있었다. 영장이 기각되고 3주간 수사해본 결과 이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뿐 만이 아니라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에 다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 속에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1,2,3차 독대가 이뤄졌고 지속적으로 (최순실씨 측에 대한) 금원이 제공된 점을 파악했다”며 “이 같은 취지로 피의사실을 변경해 청구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추가적으로 그 과정에서 횡령 금액이 늘어난 점과 허위 계약서가 밝혀져서 혐의가 추가된 것이 영장 발부의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이던 김모씨가 특검에 제출한 업무 수첩 39권에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업무 기록이 담겼다. 특히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지난해 2월 15일 3차 독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독대 직후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문화 융성과 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주문한 내용 등을 수첩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 인사들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 등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수석 측은 업무수첩 39권에 대해 “제출 과정에 위법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지난 6일 특검 측에 제출했다.

    특검 측은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맡긴 것을 김씨가 청와대 서랍에 보관하다가 변호인 동의 하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안 전 수석 측은 의견서에서 "김씨가 자유로운 의사로 이 수첩을 제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수사 과정에서 검사들이 안 전 수석에게 '김씨를 구속시키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김씨 역시 이런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안 전 수석 측은 특검이 지난 1일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수첩의 임의제출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조사를 한 것도 절차의 위법성을 방증한다고도 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면 본인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특검보는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의 의견서 제출 여부는 참작은 되겠지만, 수첩의 증거능력 여부와는 상관없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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