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직적 역선택은 비열한 행위" vs. 非文 "안희정에 대한 공격"

    입력 : 2017.02.17 16:02 | 수정 : 2017.02.17 16:1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경쟁 정당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 의도적·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비열한 행위”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 등 범여권 조직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해서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서울 넥슨어린이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경선을 하는 이상 어느 정도 자연적인 역선택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경쟁 정당의 조직적 개입은) 처벌받아야 할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이든 비(非)당원이든 사전에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다른 정당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 반대표’를 조직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사모 등 특정세력이 특정후보를 겨냥해서 (민주당 경선을) 방해하려는 태세가 보인다”며 “만약 박사모가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것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고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하지만 이런 입장에 대해 당내 반발기류도 만만찮다. “실체가 없는 역선택을 핑계로 자기 조직을 강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역선택은 실체도 없고 불가능하다”며 “역선택이라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역선택을 우려하는 쪽은 자기 측에 불리한 걸 안 하게 하려고 그런 우려가 있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조직이 강한 사람이 국민참여경선 반대 논리로 역선택을 말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에서도 “문 전 대표와 추 대표의 역선택 비판이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실체가 있는 방해공작이라면 당연히 비판해야 겠지만, 박사모 등에서 어떤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는 건 아직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문 전 대표와 추 대표의 발언에는 안 지사에게 불리한 전제가 숨겨져 있다”며 “박사모가 민주당 경선에 개입한다면 문재인의 경쟁상대, 즉 안희정을 찍을 거라는 전제가 그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박사모가 본선에 나왔으면 하는 민주당 후보가 안희정’이라는 전제가 안 지사 캠프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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