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재용 부회장 어머니 홍라희 여사의 심정은 찢어질 것"

    입력 : 2017.02.17 11:31 | 수정 : 2017.02.17 15:54

    “남편은 병상에 누워있지 딸은 이혼소송 중이지 게다가 장남까지 구속돼 차가운 구치소로 갔으니, 그분 마음이 어떨지 참….”

    한 재계 관계자는 17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기소되자 이 부회장의 어머니이자 삼성가(家) 안주인인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처지를 두고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5월 홍라희 여사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박수를 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일보DB


    홍 관장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3남 이건희 삼성 회장과 결혼했다. 홍 관장은 이건희 체제의 삼성이 30여년간 승승장구하면서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다. 홍 관장의 아버지는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故) 홍진기씨.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홍석조(BGF리테일 회장), 홍석준(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보광 회장) 네 명의 남동생과 여동생 홍라영(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있다.

    홍 관장은 전공을 살려 국립현대미술관 이사,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한국메세나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국내 미술계의 최고 파워 리더로도 자리매김했다.

    2008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등을 통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남편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불려가긴 했지만,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전무였던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기소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3년 가까이 삼성서울병원 VIP 병동에 누워 있다. 2014년 10월 부터는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이혼 소송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일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아 건너편에 있는 지인과 인사하고 있다./조선일보DB

    홍 관장에게 이날 장남 이 부회장의 구속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아픔일 것으로 보인다. 1938년 삼성상회에서 시작해 지금의 삼성그룹을 일군 삼성가 오너가에서 구속된 사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근 ‘최순실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사설 정보지 등에는 모자(母子)관계에 대해 여러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는 동안 이 부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건 홍 관장의 지원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많았다. 최근까지도 이 부회장이 직접 어머니를 모시고 예술의 전당에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떻든 재계에선 “아들이 엄동설한에 감옥에 갔는데 어머니의 마음은 찢어지지 않겠느냐”는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