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답사·스프레이 연습' 등 '김정남 살해' 용의자들의 드러나는 계획범죄 정황

    입력 : 2017.02.17 11:02 | 수정 : 2017.02.17 11:03

    16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의 여권사진./말레이시아 매체 캡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이 계획적이었다는 정황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THE STAR)’는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범행 전날인 12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촬영된) CCTV에 (김정남 살해) 용의자 6명이 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장난치듯 스프레이를 뿌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찍혔다”며 “용의자들이 하루 전 공항 보안을 살피면서 그 공격(김정남 독살)을 조심스럽게 계획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어 이 경찰 관계자는 “그들은 (공항) 출국장에서 그(김정남)를 공격하기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직접 저지른) 여성들과 함께 있던 4명의 남성이 이번 사건의 ‘두뇌들(brains)’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도 17일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가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받은 정보라며, ‘김정남 암살’ 혐의로 두 번째로 체포된 여성 시티 아이샤(Siti Aishah·25)가 말레이시아 입국 전인 지난 2일 같은 혐의로 처음 체포된 용의자인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여성들은 앞서 경찰에 김정남이 누군지 모른다거나, 일을 제안한 사람들이 TV 코미디 리얼리티쇼 제작진이라 생각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이 같은 계획범죄 정황들은 이들 진술의 허위 여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공항 CCTV에 찍혀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을 지난 15일과 16일 잇달아 체포했다. 15일 체포된 여성은 1988년생 ‘도안 티 흐엉’이라는 신분의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있었으나 아직 본인 확인이 안 된 상태이며, 두 번째 체포된 용의자 시티 아이샤는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인도네시아 국적 시민이 맞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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