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한솔, 장성택 처형 이후 모든 교류 끊은채 밀착경호 받아

    입력 : 2017.02.17 03:03 | 수정 : 2017.02.17 11:49

    [김정남 암살]

    - 金 다녔던 파리정치대학 가보니
    당시 기숙사 우체통 이름표 떼… 학생들 "이름 못 들어봐" 냉랭

    김한솔
    15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7구의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앞. 정문을 지키고 선 건장한 경비원이 "사진을 찍으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며 몰려든 취재진을 막아섰다.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사진〉은 2013년 가을 이 학교에 입학해 지난해 여름 학사 과정을 마쳤다.

    학교를 드나드는 학생들도 '김한솔을 아느냐'는 질문에 "들어본 적도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한국인 유학생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고 지금도 '정치 꿈나무'들이 대거 재학 중인 학교인 만큼 김한솔 이슈에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인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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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소식통과 유학생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한솔의 학교 생활은 2013년 12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장성택이 북한에서 숙청된 때다. 2013년 가을 시앙스포에 입학한 김한솔은 초반 2년간 프랑스 북서부 르아르브(Le havre) 캠퍼스에서 공부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정치·사회·경제를 중점적으로 배우면서 같은 학교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고, 기숙사 파티 등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 이후 김한솔은 주변 학생들과 교류를 거의 끊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숙사 우체통에 붙어 있던 'Kim Han Sol'이라는 이름표도 이 무렵 떼어버렸다. 통학 길에는 프랑스 현지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았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차를 타고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고, 경찰관이 강의실 앞까지 동행하는 생활이 거의 매일 반복됐다"고 했다.

    김한솔은 학생들의 시선에서도 멀어졌다. 그와 같은 시기에 시앙스포를 다녔다는 한 졸업생은 "학교를 계속 다닌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제 봤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했다. 현지에선 김한솔이 최대한 조용히 학교를 다니며 졸업에 꼭 필요한 학점만 이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한솔은 2016년 여름 3년간의 학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뒤 가족이 있는 마카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대학원 과정을 계속할 수도 있었는데 급히 귀국한 것으로 볼 때 당시 정치적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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