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풀어본 외국인들 "이걸 학생이 푼다고?"

  • 박채운 인턴
입력 2017.02.16 16:06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들은 수능 영어 문제를 술술 풀까? 유튜브 채널 ‘ShareHows’에 올라온 ‘수능 영어 문제를 풀어본 외국인들의 반응’ 영상이 눈길을 끈다.

안토니(Antonie·미국), 알렉스(Alex·캐나다), 로즈(Rose·캐나다), 존(John·말레이시아) 등 네 명의 외국인이 2014년 한국 수학능력시험 영어문제를 풀어 보기 위해 모였다. 이들이 받은 문제는 총 4문항으로 다음과 같다.

네 명의 영어권 외국인이 모여 2014년 한국 수학능력시험 영어문제를 풀었다. / 유튜브 캡처
네 명의 영어권 외국인이 모여 2014년 한국 수학능력시험 영어문제를 풀었다. / 유튜브 캡처

시험 전 여유로워 보이던 표정과 달리 시작과 동시에 난관에 봉착한 참가자들. 문제를 훑어 보더니 이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문제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데 어떻게 푸느냐” “태어나서 이런 단어는 처음 본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단어들’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 유튜브 캡처
이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단어들’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 유튜브 캡처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은 영어 한 문제당 평균 1~2분 내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상의 외국인들은 모두 4문제를 푸는데 10분가량 소요됐다. 이들은 문제 푸는 내내 “너무 어렵다”며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다.

한 문제당 1~2분 내로 풀어야 하는 영어문제는 참가자 모두 평균 10분이 소요됐다. / 유튜브 캡처
한 문제당 1~2분 내로 풀어야 하는 영어문제는 참가자 모두 평균 10분이 소요됐다. / 유튜브 캡처

채점 결과 알렉스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네 문제 중 두 문제를 맞췄다. 처음 문제를 받았을 때 ‘석사 과정 시험’이라고 생각했던 알렉스. 그는 모든 문제를 맞췄지만 “모국어가 영어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나라의 언어로 푼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후 이들은 모두 “평상시에 쓰지 않는 단어들”이라고 했다. 심지어 로즈는 “정답으로 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말이 되게끔 헷갈리게 오답들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시험이 끝난 후 이들은 모두 ‘평상시에 쓰지 않는 불필요한 단어들’이라며 입을 모았다. / 유튜브 캡처
시험이 끝난 후 이들은 모두 ‘평상시에 쓰지 않는 불필요한 단어들’이라며 입을 모았다. / 유튜브 캡처


수능 영어시험에 대해 안토니는 “영어를 제2의 외국어로 쓰는 한국인이 이런 문제를 풀고 학교에 들어가는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참가자 존은 “말레이시아의 영어시험은 한국 수능과 비슷하지만 시험에 나오는 단어들은 평소 생활하면서 쓰는 단어들로만 구성돼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남은 평생을 영어를 쓴다 해도 이 시험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유튜브 캡처
이들 모두 ‘남은 평생을 영어를 쓴다 해도 이 시험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유튜브 캡처

외국인도 이해하지 못한 영어를 고등학생이 푼다는 것에 박수쳐주고 싶다던 참가자들. 이들은 한국 수험생들에게 “수능 점수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꼭 했으면 좋겠다” 등의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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