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 일본대사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 칼럼 기고

입력 2017.02.16 10:28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조선DB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졌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 유명 주간지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 14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 전 주한 대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토 전 대사는 칼럼을 통해 "한국은 대학 입학전쟁과 취업 경쟁, 노후 불안, 결혼난과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혹독한 경쟁사회"라며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과도한 사교육 문화, 열악한 취업 시장 등을 나타내는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어렵다고 한다. (한국에서) 좋은 결혼 상대를 찾으려면 일류 대학을 나와 일류 기업에 근무해야 한다. 한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화려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국 노인들은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투자해 노후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경쟁하고, 성공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태어난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이같은 경쟁사회에 지친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경쟁사회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쳐도 보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박 대통령으로 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재임 중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 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의) 공격 대상이 됐다"며 "(요즘) 그 대상이 일본으로 비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관계 없는 역사 문제, 정치 문제 이외에 대해서 한국인의 대일 감정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 본인의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시민이 퇴진 시위에 몰리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문"이라며 "일본에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은 남성이 억압받는 사회"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며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의 성적을 보면 여성이 좋은데, 이는 남성에게 부과되는 징병제가 원인"이라고 했다. 남성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여성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은 일본 유명 포털사이트 잡지 기사 분야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2012년 8월 일시 귀국했다가 12일만에 귀임한 대사다.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국립대 경제학과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사무관 시절을 포함해 한국 근무 경험이 4번이나 돼 일본 외교계에서는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