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추적> 서구언론은 왜 그를 '방랑하는 플레이보이'로 불렀나..차림새로 본 김정남

    입력 : 2017.02.15 15:27 | 수정 : 2017.02.15 15:41

    “2011년 북한 공작원이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지만, 범인은 김정남의 보디가드와 총격전을 벌인 후 도주했다. 그럼에도 불구, 김정남은 동남아시아의 마카오,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방랑하는 플레이보이의 삶(life of a wandering playboy)을 살고 있다. 일본인이 소유한 자카르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동반했다.”

    2014년 5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김정일 장남, 김정남의 근황을 포착했다’는 기사를 전하며 이런 표현을 썼다. 서방 언론들은 김정남을 북의 김씨 패밀리 중 가장 ‘친 서방적 인물’로 판단했다.

    그의 주요 이력은 이렇다.
    1971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정남은 1980년 전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 유학을 떠났고, 이후 북한으로 돌아가 김일성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에는 북한 국가보위부 2인자에 지명됐다. 2001년 1월에는 중국과 북한 IT개발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아버지 김정일과 상하이를 방문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억류되면서 그의 인생은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김정남은 여성 2명, 4살 아이 1명을 데리고 도미니카 공화국 위조 여권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돼 사흘간 억류된 뒤 북한으로 추방됐다. 그는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서 왔다”고 진술했으나, 도쿄 홍등가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루머도 나왔다. 2009년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된 후 그의 유랑은 시작됐고,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식에도 자의반타의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김정남은 북한 김씨 일족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언론인과 장시간 인터뷰를 갖는가 하면, 여러 매체의 TV카메라에도 노출됐다. 그 때마다 그의 화려한 옷차림과 금 목걸이, 팔찌 등 일반적 남성과는 구별되는 화려한 장신구로 화제가 됐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취향을 볼 수 있는 사진으로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본다.

    1975년 김정남

    여태까지 서구 언론에 나온 사진 중 김정남의 가장 어린 시절을 추측할 수 있는 사진이다. 1975년 어린이용 군복을 입은 김정남과 그의 외할머니(성혜림의 모친)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었다.

    1980년에 찍은 김정남 가족사진.
    김정일·김정남 부자가 1981년 찍은 사진이다. 뒷줄은 김정남의 친모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 성혜랑의 딸 이남옥, 아들 이일남이다.



    김정남의 페이스북 사진.
    김정남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찍은 것이다. 2011년 무렵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푸동쪽에서 바라본 와이탄, 와이탄 쪽에서 푸동 동방명주탑을 배경으로 찍은 것이다. 북한 김씨 일가가 페이스북에 근황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매우 파격적인 행위였다.

    김정남의 서구지향적 패션.

    ‘김정남이 서구문물을 추종한다’는 주장은 이런 사진들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2010년경 촬영된 사진에서 김정남은 미국 유명 의류업체 ‘폴로 랄프로렌’의 푸른 줄무늬 셔츠와 청바지를 입었고, 신발은 세무(스웨이드) 모카신, 모자는 ‘헌팅캡’이라 불리는 스타일이다.
    서구 언론과 만났을때 그는 자주 미소를 지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패션을 ‘아메리칸 캐주얼’스타일이라고 불렀다. 경쾌함을 강조하면서도 움직이기 편한 실용성을 갖춘 모양이라는 것이다. 이 때 신은 신발은 이탈리아 메이커 ‘살바토레 페라가모’ 것이다. 전체적으로 ‘서구 중산층’ 패션을 추구한 셈이다.
    일본 TV 카메라에 잡혔을 때는 엠포리오 아르마니(EA) 모자를 썼다. 이 메이커의 경우 그리 비싼 것들은 아니지만, 그만큼 대중적인 것들이어서 ‘서구 문물 취향’이라는 증거가 되기엔 충분했다.
    마카오에서 포착된 김정남의 모습.
    김정남은 서방 언론과는 대부분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아버지의)뜻을 존중한다”고 했고, “왜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했는지”를 묻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 “나는 쫓겨난 게 아니다” 같은 말을 영어로 인터뷰했다. 그는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사진처럼 팔찌를 여러 개 찬 적도 있다.

    2007년 김정남의 모습.

    적은 머리숱을 가릴 겸 얼굴을 가릴 겸 자주 모자와 선글라스를 애용하는 그는 젊은 층들이 애용하는 ‘비니’를 쓴 모습이 포착된 적도 있다.

    CNN이 보도한 김정남. 2014년전후 사진으로 추정된다.

    2011년 암살 위기를 넘겼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대범하게 행동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2014년 자카르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요리사와 사진을 찍은 김정남.

    2014년 YTN이 김정남 친구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사진은 김정남이 포착된 사진 중 최근에 찍힌 것이다. 2014년 자카르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방문한 김정남은 토마토소스와 고기 등을 넣어 만든 ‘스파게티 볼로네이즈(spag-bol)’를 만족스럽게 먹었고, 식사 후에는 요리사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사진까지 함께 찍었다.
    이 무렵 외신들은 김정남이 마카오의 고급주택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마카오 집으로 추정되는 곳.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의 최후를 맞은 김정남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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