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자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의 신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철은 지난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한 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서울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대신 집권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전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철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음악, 에릭 클랩튼에만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당시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 전 공사는 지난 2015년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했을 때 김정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병호 국정원장도 지난해 10월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원장은 "김정철은 철저히 권력에서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술병을 깨고 행패 부리는 등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에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동생 김정은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제 구실 못하는 나를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김정은의 친형으로 후계자로 일찌감치 점쳐졌지만 이후 김정일로부터 "성격이 유악하다" "여자아이 같다" 는 평가를 받은 이후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철은 이후 남자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가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 증세로 남자인데도 가슴이 나오는 부작용을 겪었다.
한편 김정철이 후계자 경쟁에서 일찌감치 벗어나게 되어 김정은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게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