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멧돼지에겐 총보다 벽?

    입력 : 2017.02.15 03:04 | 수정 : 2017.02.15 09:59

    포획틀·총포 사용에 한계
    서울시, 북한산 일대 총 3.2㎞ 차단벽 세우기로

    멧돼지 사진

    도심지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퇴치하는 데 골머리를 앓던 서울시가 북한산 일대에 총 3.2㎞ 길이의 차단벽을 세우기로 했다. 포획 틀과 총포(銃砲)를 이용한 멧돼지 잡기에 한계를 느끼고, 멧돼지의 도심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시는 멧돼지가 내려오는 길목인 은평구 진관동, 성북구 성북동, 북악터널 등지에 7억원(국비·시비 각 50%)을 들여 오는 7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작년 한 해 서울 시내엔 멧돼지가 279번 출몰했으며, 시는 93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멧돼지는 보통 무리 지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포획률은 30% 미만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작년 3월부터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멧돼지는 산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엽사들과 함께 멧돼지 출현 방지단을 꾸렸지만 사실상 멧돼지와의 싸움에서 완패했다.

    시는 약 200마리로 추산되는 멧돼지들이 북한산 인근 자치구 6곳(종로·은평·성북·서대문·도봉·강북)에서 주로 출몰한다는 점을 고려해 북한산 주변에 높이 2m가량의 철제 펜스를 세운다. 작년엔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시범적으로 구기터널 위에 철제 펜스 220m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3000m가 넘는 차단 펜스를 본격적으로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현재 자치구별로 펜스 설치 신청을 받아 현장 실사를 하고 있으며, 토지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차단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본은 산을 빙 둘러 펜스를 쳐 멧돼지를 차단하고 있다"며 "올해 성과가 있으면 앞으로 벽을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멧돼지 포획 작전도 계속 이어간다. 또 민간 엽사·자치구·소방 당국과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꾸려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를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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