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일찍 덜 받거나, 늦게 더 받거나

    입력 : 2017.02.15 03:04 | 수정 : 2017.02.15 11:57

    [6년새 조기수령 2.4배·연기신청 14.6배 늘어]

    - 연금수령 양극화
    생활 쪼들린 사람들 당겨받아… 年 6%씩 5년이면 30% 손해
    경제적 여유있어 5년 묵혀두면 年 7.2%씩 36% 더 탈 수 있어

    #개인택시 기사인 A(66)씨는 올 1월부터 국민연금을 월 86만3000원 타고 있다. 원래는 2012년 1월부터 연금을 매월 58만610원 탈 수 있었지만 연금 수령을 65세로 늦췄다. A씨는 "연금을 안 받아도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5년간 적금처럼 묻어뒀더니 큰돈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B(58)씨는 작년 12월 '조기 연금'을 신청해 월 82만3000원을 받는다. 61세가 되는 2019년12월부터 정상적으로 연금을 타면 월 99만8000원이지만 "건강도 안 좋고 생계비가 부족해 수령 시기를 앞당겼다"고 했다. 당초 예상 연금액의 82.5% 수준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퇴직자들이 생계비 마련을 위해 국민연금을 앞당겨 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연금 타는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미루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 해 일찍 앞당겨 받으면 정상 연금보다 6%(5년간 최대 30%)를 적게 받고, 한 해 연기하면 7.2%(5년간 최대 36%)를 더 받을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국민연금 수령 방식도 '조기'와 '연기'로 양극화한 것이다.

    조기 연금은 최대 30% 깎여

    조기연금 수령자와 연기연금 신청자 추이 그래프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조기 연금 수령자는 2010년 21만6522명에서 2014년 44만1219명, 2015년 48만343명, 작년(11월 말)에는 50만9209명이었다. 2010년과 비교해 6년새 2.4배 늘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조기 퇴직자가 많아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쳐 연금을 일찍 타 생계비에 보태려는 이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연금은 56~60세에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5년 앞당겨 타는 만큼 정상 연금액의 최대 30%를 깎아 지급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기 연금은 연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개인의 건강 상태나 재무 상태, 잔여 생존 기간을 꼼꼼히 따져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조기 연금을 타는 동안에 일정 소득(세금 공제 후 217만원)이 생기면 그 기간에 연금 지급이 정지된다. 연금 수령액이 적은 만큼 유족연금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

    "연금 묵혔다가 나중에 타자"

    국민연금을 61세에 정상적으로 타지 않고 묵혀 두었다가 66세에 타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연기 연금' 신청자는 2010년 1075명에서 2012년 777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어 2015년부터는 1만4000명대를 넘었고 작년 11월말에는 1만5748명을 기록했다. 2010년과 비교해 6년새 14.6배 늘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한 해 미뤄 연금을 타면 7.2% 이자가 붙어 5년 늦게 타면 36%를 더 탈 수 있다"고 말했다. 61세 넘어서도 계속 취업 중인 사람들은 대부분 연금 수령을 뒤로 미루고 있다. 국민연금을 타다가 일정 소득(세금 공제 후 217만원)이 있으면 연금액이 깎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자)들의 연금 수령이 시작되면서 정부가 2015년 7월 도입한 '부분 연기 연금' 제도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61세에 연금액 일부만 우선 탄 뒤 나머지는 65세부터 몰아 타는 방식이다. 가령 61세에 탈 예상 연금액이 월 80만원이면 61세부터 일단 절반(월 40만원)만 탈 경우 65세부터는 월 연금액이 89만원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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