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당혹… "北이 韓·美에 사드배치 명분 키워줘"

입력 2017.02.14 03:05

[北 탄도미사일 도발]

"中 전략적 이익에 손해 끼쳐… 당근·채찍 모두 北에 안 먹혀"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유엔 안보리 논의 과정에 책임감을 갖고 건설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사 후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근본적으로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 간의 문제"라며 중국 역할론을 거부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 관련성에 대해서도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 도발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중국의 속내를 좀 더 솔직하게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의 대응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집요한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한국에는 사드 배치를 한층 더 서두를 명분을 주고,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는 손실을 가져다줬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동북아의 골칫거리로, 당근으로든 채찍으로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안전을 보장해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지금 북한은 오히려 더 위험해졌으며 동시에 냉전 종료 이후 가장 가혹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한·미·일은 중국을 향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더 큰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이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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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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