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쥐도 새도 모르게 核 쏠 수 있다

입력 2017.02.14 03:15

北이 쏜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용 SLBM을 지상용 개량한 신형
고체연료 쓰고 무한궤도車로 이동… 사전탐지 사실상 불가능
김정은 "새 核공격 수단"… 트럼프측 "美군사력 대대적 재건"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미사일은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로 13일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함께 무한궤도(캐터필러)를 장착한 신형 이동식 발사 차량도 공개했다. 고체 엔진 기술과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 차량의 등장은 북한이 한·미 양국의 감시를 피해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및 일본·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체인(도발 원점 선제타격 체계)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단순한 '떠보기' 차원을 넘어선 북한의 도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력의 대대적인 재건'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새 안보 기조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의 첫 시험대가 북한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실시한‘북극성 2형’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장면을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어디서나 은밀하게 신속하게 - 북한은 지난 12일 실시한‘북극성 2형’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장면을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이동발사대에서‘콜드 론치’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튀어오르고 있다(위 사진). 미사일은 이후 엔진이 점화돼 하늘로 솟구쳤다. 북한은 이날 무한궤도(캐터필러)를 장착한 신형 이동식 발사 차량도 공개했다(아래 사진). 무한궤도형 발사대는 들판이나 산간 등으로도 이동할 수 있어 사전 탐지가 어렵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작년 8월 발사에 성공했던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지상형으로 개량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 발사를 지도하면서 '위력한 핵공격 수단이 또 하나 탄생'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전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기존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에 고체 엔진을 적용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고문이 나섰다. 밀러 고문은 12일(현지 시각) 미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 정부는 아주 조만간 북한에 또 다른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그 신호는 미국 군사력의 대대적인 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신호'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상상 이상의, 의심할 여지 없는 군사력 강화를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 회동 중에 북한이 도발을 한 것에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정부가 리뷰 중인 대북 정책이 더 강경하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소속인 코리 가드너 상원 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은 "즉각 일련의 대북 강경 조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 제재,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조속한 사드 배치 등을 주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미·일 3국의 요구에 따라 14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규탄 언론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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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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