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본지 통화에서 "내 거취 문제는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에는 탈당 후 대선 출마,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 등 각종 설(說)이 제기되고 있지만 즉답하지 않은 채 "국내 정치 사정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일반 사람들은 탄핵이 곧 되는 식으로 말하지만 나는 우리 정치가 순탄하게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정치권에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확정돼야 당 경선을 하는 건데 당과 특정 후보가 내일모레 대선을 치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이번 주 당 촛불 총동원령을 내려 헌재를 압박하는 식으로 하는 것도 합리적인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탈당 안 한다고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이 문제는 확실하게 말할 때가 곧 올 것"이라고만 했다.
다만 국민의당 입당설에 대해선 "갈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결심을 하게 되면 내가 순교를 할 수 있는 정신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울 수 있냐'는 질문에는 "예전부터 킹메이커는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누굴 도울 생각은 없다. 조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6일 독일로 출장을 떠나기 전 14~15일 비문(非文)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는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을 만나겠다고 전해온 의원만 현재 30여명"이라며 "일부 의원들은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자고 권유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