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아이 러브 베트남

    입력 : 2017.02.11 03:04

    [마감날 문득]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놀라우리만큼 저렴했다.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가 쌀국수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쌀국수 값이, 모든 좌석이 실내에 있는 식당에서는 3500~4000원, 좌석 절반이 길거리에 나와있는 집은 2000~2500원, 좌석이 전부 길거리에 있는 곳에서는 1000~1500원이었다. 값이 쌀수록 맛이 있었는데, 베트남에 사는 친구는 "미원을 잔뜩 넣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분짜'라는 음식이 맛있었다. 다진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구워 쌀국수와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었다. 돼지고기 한 대접, 쌀국수 한 쟁반, 채소 한 쟁반에 3000원이었다. 서울 가로수길 베트남 식당에 가면 3만원짜리 음식이라고 한다. 커피도 3000원쯤 하는 베트남 스타벅스보다 600원짜리 길거리표 '카페 다(설탕 넣은 아이스커피)'가 훨씬 맛있었다. 몇 번 쓰고 설거지한 듯한 일회용 컵에 주긴 했지만.

    베트남에서 유일한 불만은 택시였다. 미터기가 없거나 조작하거나 고장났다고 거짓말하거나, 어떻게든 바가지를 씌운다고 했다.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 10만동(약 5000원)짜리 지폐를 줬더니 택시기사가 되돌려주며 "1만동을 주면 어떻게 하느냐" 하기에 "미안하다. 베트남에 처음 와서…"라며 다시 10만동을 줬다. 나중에 지갑을 살펴보니 정확히 9만동이 비었다.

    이번에는 주로 우버를 타고 다녔다. 우버의 동남아판인 '그랩(Grab)'도 유용했다. 문제는 우버나 그랩이 안 잡힐 때였다. 가장 정직하다는 택시 브랜드를 불러 탔는데 구글맵으로 경로를 보니 엄청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의도에서 광화문에 가는데 홍대를 들러가는 격이었다. 지도를 보여주며 아무리 뭐라 해도 기사는 꿋꿋이 돌아갔다. 6000원짜리 바가지를 썼다(분짜 두 번 먹을 돈이다). 애꿎은 호텔 직원에게 불평을 했다. 베트남 사람, 음식, 날씨, 모든 것이 좋지만 택시는 싫다고 했다.

    체크아웃하는데 아오자이를 입은 호텔 직원이 다가와 작은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베트남 목각인형이 들어있었다. "베트남을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그럼요, 당신처럼 예쁜 아가씨가 있는 나라를 어떻게 미워하겠어요.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