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한 미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정책 관련 행사를 계획했다가 발표 직전 이를 취소했다.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8일 오후 2시쯤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과 미 대사관이 함께 주최하는 '한·미 정책 포럼'을 발족한다고 발표할 예정이었다. 분기별로 한 차례씩 경제와 외교·안보 등의 분야별 심포지엄을 여는 행사였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의제로 미 대사관과 첫 행사를 열려고 계획했었다.
그러나 발표를 앞두고 미 대사관 측이 "아직 확정된 일정이 아니지 않으냐"며 "행사를 대선 이후로 무기한 연기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미국 대사관이 탄핵 국면에서 특정 정당과 보조를 맞추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미 대사관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한·미 정책 포럼이라는 행사는 없으며, 대한민국 국회와 정기적 경제정책 포럼을 가질 계획도 없다"고 했다. 다만 "주한 미국 대사관은 대한민국의 상호 경제 이해관계자들과 자주 상의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논의 단계에서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중간 브리핑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민감한 시기라서 대사관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새누리당 등에서 행사 내용을 미리 알고 대사관 측에 항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행사와 관련한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반미(反美)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씌우려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 대사관 측과 포럼 개최 문제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최근 사드 문제 등으로 외교·안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때 우리 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해 비판을 많이 받지 않았느냐"며 "우리도 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준비한 행사였다"고 했다.
입력 2017.02.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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