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3~4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중국을 더는 관용(寬容)할 수 없다"며 강한 불신감을 내비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여러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을 방문한 뒤 도쿄로 이동해 3~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차례로 회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자병법 등 중국 고전을 많이 읽은 것으로 알려진 매티스 장관은 아베 정권 핵심 인사들에게 "명나라 왕조"라는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비판했다. 명나라가 주변국을 '조공국'으로 삼은 것처럼 중국의 현 지도부가 군사력과 경제를 무기로 동아시아에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의구심이 깔린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이 지금까지처럼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남중국해에서) '항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경계하면서도 미·중 관계가 극단적 대결 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신중했던 오바마 정권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 거점을 만드는 행보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의 영해(12해리·약 22㎞) 안으로 미군 함선을 파견하는 일명 '항행의 자유' 작전을 더 자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 작전을 처음 실행한 건 오바마 정권이지만, 오바마 정권은 "석 달에 두 번씩 작전을 실시하겠다"던 애초 발표와 달리 2015년 10월 첫 작전 이후 올해 1월까지 15개월 동안 4차례 실시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