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혁신성장론 검증]③ 유승민 KDI사단, 정책·공약 개발 장악

조선비즈
  • 정원석 기자
    입력 2017.02.08 14:42 | 수정 2017.02.08 15:02

    “많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제가 유일하다.”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잊지 않고 이 말을 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친정인 KDI로 돌아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2000년까지 10년 넘게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그의 전공분야는 기업결합과 독과점 방지, 경쟁정책 등을 다루는 산업조직론이다. 1995년 한 세미나에서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과 소유 집중, 그룹식 경영 등으로 국민경제의 전반적인 집중현상이 계속 심화되는 것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학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승민 캠프에서 가장 핵심 브레인은 유승민 의원 자신이라는 말도 적지 않게 나온다. 캠프 안팎에서는 유 의원이 각종 정책 공약의 유효성을 일일이 따져가면서 발표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도 나온다. 경제학자로서의 학자적 양심에 부합되지 않는 정책은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수희 전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이종훈 전 의원.
    유 의원 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들이 핵심 키맨(key man)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 총괄을 맡고 있는 진수희 전 의원은 KDI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다. 유 의원의 정치적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UCLA(캘리포니아주립대)를 졸업하고 KDI연구위원으로 일하다 유 의원과 함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유 의원의 정책 공약담당을 책임지고 있는 이종훈 전 의원도 KDI출신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3선(選) 김세연 의원도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의 대선 정책공약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 및 연구자들이 약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DI 출신 학계 인사들이 유 의원의 정책 공약 개발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1990년대에 KDI에 입사한 중견 학자들에게 독보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정책공약을 담당했던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파동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에 “20년 이상 승민형을 겪으면서 그의 성정을 한마디로 하자면 '거친 따뜻함’이다. 자신에 대한 후배들의 직언을 '배신'이 아닌 '충언'으로 받아들이듯, 자신의 '직언'도 정부 여당에 대한 '충언'이기에 당당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서 KDI출신 사이에서 유 의원이 갖고 있는 위상을 보여준 바 있다.

    유 의원을 돕고 있는 학계 인물의 면면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 참석자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행사에 학계에서는 박우규 전 SK경영경제연구소장, 나동민 NH생명 전 대표, 양준모·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신광식 김앤장 고문, 조명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인규 한림대 교수, 이정은 동원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중 박우규 전 소장, 나동민 전 대표, 신광식 고문, 김인규 교수 등은 유 의원과 KDI에서 함께 근무한 관계다. 김영세 교수와 조명현 교수는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가 주도한 보수진영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등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 교수는 이혜훈 최고위원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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