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보호하려고 4번이나 말바꾸나

조선일보
  • 김아사 기자
    입력 2017.02.07 03:09

    [우병우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백승석 경위의 '둘러대기']

    감찰 땐 "경찰간부 전화 받아"
    검찰조사 땐 "기억 나지 않아"
    국감선 "코너링 굉장히 좋아서"
    특검선 "이름이 좋아서 선발"

    "참 뻔뻔한 답변을…."

    특검팀 관계자는 6일 의경이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에게 특혜를 줘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선발했다는 의혹을 산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이던 백씨는 지난 2일과 5일 특검팀에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백씨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인 우주성(25)씨를 운전병으로 선발한 과정에 대해 "임의로 뽑기처럼 명단 중에 5명을 추렸는데 우 전 수석 아들이 그 안에 들었다"며 "5명 가운데 우 전 수석 아들의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오후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가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가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우주성씨는 지난 2015년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석 달 뒤인 그해 7월 서울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주로 시위 진압에 투입되는 경비대와 달리 운전병 근무는 내근을 할 수 있어서 의경들 사이에선 '꽃보직'으로 불린다. 자대(自隊) 배치 후 4개월간은 전출을 못 하게 한 내부 규정도 어긴 조치였다.

    특검팀 관계자가 "그렇다면 우 전 수석 아들이 로또라도 맞았다는 거냐"고 묻자 백씨는 "그런 것 같다. 근데 저도 연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 경위는 "모든 게 우연의 일치"라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러나 우 전 수석 아들의 꽃보직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7월부터 백씨의 말이 계속 바뀌어 온 점으로 볼 때 이 같은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씨가 우 전 수석은 물론 이 문제에 연루된 경찰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상철 당시 서울경찰청 차장은 "전임자로부터 알음알음 3명을 추천받았는데, 이 가운데 우 전 수석 아들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와 운전병으로 뽑게 됐다"고 했다.

    백 경위는 지난해 7월 말~8월 말 이석수 특별감찰관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는 "경찰 내부로부터 (우주성씨를 운전병으로 뽑아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간부가 연루돼 있다는 취지였다. 그랬다가 지난해 9~10월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는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 같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우 전 수석 아들은 '코너링(굽은 길 운전)'이 굉장히 좋아서 뽑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랬던 그가 특검팀에 와서는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다시 말을 뒤집은 것이다.

    한편 특검팀은 윤갑근 고검장이 팀장을 맡아 진행했던 검찰의 '우병우 수사' 기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에서 들여다보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고 일부 수사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며 "백지상태에서 다시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물 정보]
    "우병우 아들 운전병 특혜 감찰 때 민정실이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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