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새누리… 새 黨名 '보수의 힘' 유력

조선일보
  • 선정민 기자
    입력 2017.02.06 03:06

    [5년만에 朴대통령 유산과 결별]

    "보수의 힘, 상당히 비중있게 검토" 조만간 전국委서 확정 예정
    국민행복·창조 등 정책브랜드도 대선 전까지 정강·정책서 뺄 듯

    새누리당이 5년 만에 당명과 로고를 바꾸기로 했다. 새 당명으로는 '보수의 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앞세운 '국민행복' '창조'와 같은 정책 브랜드도 대선 전까지 없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대위가 추진하는 이 같은 '박근혜 색깔 지우기'를 놓고 친박계와 당원들로부터 반발이 일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대위 회의를 열어 '보수의 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3가지로 당명 후보를 최종 압축했다. 최종 단일안은 여론조사와 의원총회 등을 거쳐 조만간 전국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공모를 거쳐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 3가지 안(案) 중 하나를 택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여론 반응이 좋지 않자 이날 다시 비대위를 열고 검토한 뒤 이같이 확정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은 인명진 위원장이 새롭게 제안한 '보수의 힘'이란 당명이 상당히 비중 있게 검토됐다"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당명 후보 중 '보수의 힘'은 강한 인상을 주고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보수정당의 역사를 감안할 때 가벼워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래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의 이름을 거쳤다. 15·16대 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와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탈당했다.

    또 새누리당은 현재의 '미소 짓는 입' 모양의 빨간색 로고를 교체, 파란색과 빨간색 등을 혼합해 '태극기'를 연상케 하는 로고를 채택하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란 당명은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2년 2월 13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총선을 앞두고 홍보본부장으로 영입된 유명 광고 카피라이터 조동원씨가 작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강·정책 개정도 병행해 "새누리당이 '좌 클릭'을 통해서 중도로 옮겨가려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강·정책 개정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었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강령을 앞세우고 '창조' '경제민주화' 등의 개념에도 비중을 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번에는 정강·정책 개정을 통해 '보수' 가치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우 클릭'하려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새 정강·정책에는 북핵 대응 강화와 한미 동맹 강조 등 안보를 강조하는 내용도 비중 있게 들어갈 것"이라며 "또 과도한 분배를 피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리된 바른정당에 비해 안보는 물론 경제 문제에서도 '보수 적자(嫡子)'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바른정당은 '안보'는 보수적이지만 '경제'에선 중도·진보 기조의 정강·정책을 내놓았었다.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5년 만에 '박 대통령 유산'과 결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강·정책 논의 과정에서도 "이참에 박 대통령 정책 브랜드인 '국민행복' '창조' 등의 표현까지 삭제하자"는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내에 "제대로 된 보수로 가자면서 박 대통령을 지우려는 듯한 모습은 이율배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민행복' 등을 뺄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보수층 여론 등을 감안해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 등에 대해 논평을 내고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죽은 시신에 화장한다고 다시 살아날 리 없는 것"이라며 "(태극기 로고는) 흉측한 범죄를 저지른 조폭이 팔뚝에 태극기를 문신하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고 했다. 이에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야당의 막말, 구태 정치"라면서 "국민을 위해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펼치려는 노력을 한없이 평가절하한 국민의당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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