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反美 본색 드러내는 촛불 주도 세력, 시민이 쫓아내야

조선일보
입력 2017.02.04 03:08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춰 연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는 1000만 촛불 민심의 요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엔 평택 미군기지 반대, 제주 해군기지 저지 등 반미 시위를 이끌었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도 참여했다. 평통사는 퇴진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1500여 개 단체 가운데 하나다.

미국만 관련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이들의 행태가 새롭진 않다. 그러나 이들이 촛불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이용해 사드 반대 투쟁을 벌이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많은 시민이 촛불 시위에 참여했던 것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지 북핵·미사일을 막는 방어체계를 반대해서가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최순실과 관련 없는 많은 정책도 한꺼번에 휩쓸려 나가고 있지만 사드 찬성 여론만은 반대를 앞서고 있다. 그런데도 촛불시위 주도단체가 저들 마음대로 '촛불 민심'이라면서 사드 저지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평통사와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전국행동)' 소속 인사 수십 명은 3일 국방부 정문 앞에서 '전쟁광 미친개 매티스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북한 '전쟁광'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동맹국 장관을 전쟁광으로 부르는 게 이들의 본색이다. 이들은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전국행동에는 과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해 90여 개 좌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4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엔 '사드 토크쇼'가 예정돼 있다. 경북 성주와 김천의 사드 반대 단체가 개최하는 행사로 야 3당 대표와 야권 대선후보들도 참석한다고 한다. 핵을 가진 폭력집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책임 있는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한·미의 방어 노력만 조롱하고 폄하할 것이다. 시민이 이들을 거부하지 않으면 촛불집회의 순수성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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