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나선 이란, 미국인 비자발급 중단

    입력 : 2017.02.02 03:03

    [트럼프가 뒤흔드는 세계]

    트럼프의 反이민 조치에 맞불… 풀렸던 양국 관계 다시 꼬일 듯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갈등이 누그러지는 듯했던 미·이란 관계가 다시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시리아 등과 함께 미국 입국이 90일 동안 금지된 7개 이슬람 국가 중 하나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이란은 더 이상 미국 시민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의 예외적 조치는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외무부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반이민 정책을 '무슬림 금지'라고 규정하고, "극단주의자들에게 가장 큰 선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란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520만명 중 미국인은 4559명이다.

    반면, 이란과 함께 입국 일시 금지국에 포함된 이라크는 이날 "미국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이라크를 모욕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워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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