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30여분간 대화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달라"며 "파이팅!"이라고 했고, 이에 반 전 총장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반 전 총장이 서울 테헤란로 빌딩의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자 손뼉을 '짝' 치며 팔을 벌려 "어서 오세요"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가볍게 허리 숙여 "오랜만입니다"라며 악수했다. 나이로는 이 전 대통령이 3년 위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은) 지난 10년간 세계 평화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 왔으니 그런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달라"고 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을 배웅하며 "파이팅!"이라고 했고 반 전 총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배석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MB 정부 인사의 반기문 캠프 참여와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라고) 말한 적 없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서울 상도동 자택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에는 김종필(JP) 전 총리에게 전화해 귀국 인사를 했으며, 김 전 총리는 "금의환향을 환영한다"며 짧게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