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유커… 제주 전세버스 가동률 10%

    입력 : 2017.01.20 03:03

    [春節엔 中관광객 4만2800명 올 듯, 작년보다 17% 줄어]

    - 사드 후폭풍
    항공편 이용 관광객 37.5% 줄어
    쇼핑 거리 중앙 지하상가 썰렁, 초콜릿 주문량도 30% 감소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추이 그래프
    대형버스 3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제주시 용두암 공영주차장. 19일 오후에 찾은 이곳은 썰렁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온 전세버스 3~4대가 서 있었을 뿐이었다. 버스는 10여분에 한 대꼴로 들어오거나 나갔다. 용두암 인근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문모(45)씨는 "작년 이맘때면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더니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제주 관광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제주 관광의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제 연휴(27일~다음 달 2일) 일주일 동안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중국인 관광객은 4만2880명.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385명보다 8500명 정도가 적다. 이 중 항공편(직항과 경유 포함)을 이용해 제주를 찾을 중국인은 2만5920명이고, 나머지는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올 관광객이다. 항공기 이용 관광객 수만 따지면 지난해(4만1490명)보다 37.5% 줄어든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 정부가 방한 관광객 규모를 축소하고,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면서 관광객이 줄었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보복성 옥죄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한국 항공사가 1~2월 신청한 구이린(桂林)~제주 등 6개 노선을 불허했다. 춘제 연휴 정기편과 부정기편은 작년보다 각각 10%, 50%씩 줄어들 예정"이라며 "새해 들어 17일까지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만3891명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산한 주차장 - 19일 용두암 공영 주차장의 모습. 이곳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몰려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최근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한산해졌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관광객 규모를 축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산한 주차장 - 19일 용두암 공영 주차장의 모습. 이곳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몰려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최근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한산해졌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관광객 규모를 축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재용 기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관광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바람에 전세버스 가동률이 10~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화장품과 의료제품을 쇼핑하는 거리로 이름난 제주 중앙 지하상가의 매출은 70%가량 줄었고, 선물로 인기였던 초콜릿의 주문량도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한 해 크루즈선이 당초 730회(총 28척)에 걸쳐 제주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선사 2곳이 제주 기항을 줄이면서 입항 횟수가 704회로 줄어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중국발 관광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도는 지난 연말 '저가 관광 개선, 개별 관광객 확대, 관광 시장 다변화'를 제주 관광 3대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사드 문제 이후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그동안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던 관광 정책을 질적 성장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남진 제주도 관광마케팅 담당은 "제주의 강점인 올레길과 낚시, 골프, 웨딩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면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현지 언론 매체와 온라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정보]
    점점 거세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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