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도 족보 생겨요"

    입력 : 2017.01.20 03:03 | 수정 : 2017.01.20 07:55

    서울동물원, 희귀 토종 4종 보존위해 가계도 만들기로

    스라소니, 재두루미
    스라소니, 재두루미
    서울동물원이 올해도 자체 보유한 희귀 토종동물 중 4종의 '족보'를 만든다.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스라소니를 올해 혈통 관리 대상 종으로 선정했다. 현재 서울동물원엔 수달 14마리, 스라소니 5마리, 저어새 5마리, 재두루미 1마리가 있다. 동물원 측은 1년간 이 동물들의 가계도를 만들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 등록대장을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동물원의 전신인 창경원(현재 창경궁) 시절의 자료도 전산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 작업이 끝나면 희귀종의 부모와 조부모의 출생지, 생년월일, 번식 기록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서울동물원 측은 국내 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2014년부터 매년 4종씩 선정해 가계도와 혈통 등록대장 등을 만들어 오고 있다. 멸종위기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려는 목적이다. 그동안 시베리아호랑이·늑대·여우·삵·고릴라·오랑우탄·침팬지·목화머리타마린(원숭이과)·노랑목도리담비·독수리·흰꼬리수리·노랑부리저어새의 족보를 만들었다. 서울동물원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번식기 때 부모 자식 혹은 친척인 동물은 따로 격리해 근친교배를 하지 않도록 보살피고 있다. 외형으로 구분이 어려운 조류는 발목에 식별표를 달아 관리한다.

    야생에 서식하는 동물은 활동 반경이 넓어 근친끼리 번식할 확률이 낮지만, 동물원처럼 폐쇄적 환경에 있는 야생동물은 새끼와 어미가 교미하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근친교배로 태어난 동물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낮고 선천적 기형일 확률이 커진다. 지난 2004년 서울동물원은 근친교배로 태어나 시력장애와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시베리아호랑이 '크레인'을 재정난에 시달리던 지방의 한 동물원에 보냈다가 2012년 시민들의 청원이 이어지자 다시 데려왔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완성한 희귀종 동물 족보를 전국 동물원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여러 동물원과도 공유하겠다"면서 "이 정보를 활용하면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돕기 위해 동물원끼리 서로 동물을 임대하는 '브리딩 론(Breeding Loan)'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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