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人] "복수혈전은 없다" 원조親盧 안희정의 소신행보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7.01.19 03:04

    [대화와 타협·안정적 변화 강조하며 현실주의 노선… 지지율 꾸준한 상승세]

    - 反포퓰리즘 발언으로 주목
    사드 배치 전면 철회 기류에 "역대 정권 합의 계승" 선 그어
    4대 재벌개혁·軍복무 단축 등 야권 대선주자들 공약도 비판

    - "난 30년 직업 정치인"
    "소통 나만큼 할 사람 없다" 주장
    노무현 정부 당시 분열상 보며 소통과 타협의 가치 깨닫게 돼
    도지사로 현실정치 감각도 키워

    일부 "결국은 文 페이스메이커"

    정치권에선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현실주의 노선이 주목받고 있다. 안 지사는 같은 친노(親盧)·운동권 출신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정책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화와 타협', '안정적인 변화' 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잇따르는 '反포퓰리즘' 발언

    안희정 충남지사
    /김성규 기자
    안 지사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대 모든 정권의 국민들이 합의했던 성과와 국정과제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며 "우리가 여태껏 보아왔던 '복수혈전(復讐血戰)'의 정권 교체가 안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박정희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낡은 시대의 국가 운영 체제로부터 벗어나겠다"면서도 세대 화합을 강조했다. "아래로는 '헬조선'과 '흙수저'에 시달리는 20대 자녀를 껴안고, 위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산업화의 주역들 우리 부모님 세대를 잘 모시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서도 '다음 정부 재검토' 혹은 '전면 철회'를 주장하는 야권 전반의 기류와 달리 "한·미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 것은 존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사드 문제를 포함한 주요한 대외정책에 대해서 매우 안정된 국가적 단결을 호소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주장하는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 4대 재벌 개혁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전임 정부가 한 노력을 모두 '도루묵'으로 만드는 낙후된 정권 교체의 역사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촛불 집회' 과정에서도 그는 "대중의 분노로 작두를 타버리면 한 시대를 폭력의 시대로 만든다"며 '분노의 정치'와 거리를 뒀다.

    야권 후발 주자인 안 지사의 지지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한국갤럽 대선 주자 후보군 8인에 포함되지 않곤 했던 안 지사는 12월(5%), 1월(6%)을 지나며 4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1%포인트 차이 5위로 올라섰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난 타협과 중재를 하는 사람"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현안 발언
    안 지사는 스스로 '30년 경력의 직업 정치인'이라고 한다. 안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모두 정치권의 필요에 의해 영입된 사람이지만 난 직업적으로 30년 가까이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신념과 이해관계를 타협·중재하는 역할을 나만큼 해낼 수 있는 후보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80년대 학창 시절엔 '강성(强性)' 운동권이었다. 고등학교 때 혁명을 하겠다며 중퇴했고 대학(고려대)도 12년 만에 졸업했다. 안 지사 주변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의 사회적 분열상을 경험하며 소통과 타협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분석한다. 안 지사는 최근 캠프 내부 회의에서 "다음 정권은 누가 잡아도 여소야대(與小野大)" "사회 통합적 메시지가 우선"이라며 '소통과 타협'을 강조하고 있다. 안 지사를 돕는 서갑원 전 의원은 "안 지사가 여소야대인 충남도의회에서 상대당 의원들을 설득하며 현실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안 지사의 또 다른 측근은 "안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이 화끈함 때문에 정권 교체를 했지만 그런 화끈함 때문에 또 힘들었다'는 얘기를 한다"며 "정권 교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했었다. 이제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안 지사에게 여권 일각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녹색성장 기획관을 지낸 김상협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최근 안 지사에게 '녹색성장 계승 의지를 밝혀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지사에게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본지 인터뷰에서 "결국 문 전 대표가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이며 결승점은 내가 1위로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지는 않겠지만 요즘처럼 비합리적인 공약을 자꾸 내면 매섭게 공박할 것"이라고 했다.


    [인물 정보]
    '초기 親盧' 안희정 캠프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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