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104㎞ 운전할 경우 14㎞는 졸음을 참으며 운전하며, 191㎞ 운전하면 18㎞를 졸며 운전한다고 한다. 대략 10%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전자 804명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나온 추론이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을 억지로 쫓으며 운전한 경험은 운전자 대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 6중 추돌 사고, 8월 전남 여수 마래터널의 10중 추돌 사고, 곤지암 나들목의 5중 추돌 사고도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졸음운전으로 밝혀진 교통사고는 2701건으로 108명이 사망했다. 밝혀지지 않은 졸음운전 사고도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졸음운전으로 억울하게 생명을 잃거나 다친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특히 버스와 화물차의 졸음운전은 끔찍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일본에선 대형차 운전자가 갈지자 운행을 하면 센서가 경고음을 보내는 장치를 달게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대형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 차와 간격이 좁혀지면 경보가 울리고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독일에선 디지털 운행 기록 장치를 당국이 불시 점검한다.

정부는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두 시간 운행하면 15분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했다. 이에 더해 모든 대형차에 자동 브레이크 장치를 달도록 하고, 버스와 화물차는 일정 속도를 넘지 못하도록 제작 단계부터 제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