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혁명 촛불로 완성하자"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 뉴시스

    입력 : 2017.01.14 20:00 | 수정 : 2017.01.14 20:04

    "촛불혁명으로 박종철 열사 되살아나"
    이한열 열사 母 "세월호 특별법 개정해야"
    박 열사 兄 "민주주의는 살아오는 종철이"

    **첨부용**박종철 30주기
    30년 전 공안당국의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추도식이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를 열었다.

    사업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30년 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돼 이 나라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며 "박 열사가 30년 만에 타오른 촛불혁명을 통해 되살아났다. 우리 시민들이 되살아난 박종철을 만나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고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1987년 6월항쟁 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추모사를 통해 "종철이가 남영동에서 죽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이 부모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다. 근데 얼마 안 돼서 내 아들이 그 사람들 손에 죽어갔다"고 돌아봤다.

    배 여사는 "우린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할 수 없다. 거기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법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박 열사 형인 박종부씨는 "전 이제 곧 살아오는 종철이를 만날 거다. 시퍼렇게 되돌아오는 민주주의를 마중할 것"이라며 "그 민주주의를 부둥켜안고 고맙다고, 다신 헤어지지 말자고, 이젠 다시 쓰러지지도 말자고 얘기하겠다. 우린 반드시 승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소선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그 날이 오면'과 박 열사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곡으로 알려진 '잘 가오 그대'를 노래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6도의 날씨 속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시민들은 방한복과 장갑, 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박 열사 고문치사사건 당시부터 현재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추모영상을 보면서 몇몇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박 열사가 고문을 당하다 숨진 대공분실 터 갈월동 경찰인권센터와 박 열사 묘소가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박 열사 고향인 부산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14일 경찰 치안본부 대공수사관들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을 받다 숨졌다. 당시 정권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며 쓰러졌다"며 은폐를 시도했고, 이를 계기로 6월 항쟁이 촉발됐다.

    한편 이날 추모 국민대회에 이어 광화문 광장에선 오후 4시30분부터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주말 12차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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