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22시간에 걸친 철야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28분쯤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51분쯤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이 부회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모두 94억여원을 특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아울러 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저질렀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도 받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을 추후 보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재단 기금 출연이나 최씨 일가 지원 등에 대한 직접적인 주문이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특검팀은 해당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고발을 요청했고, 국조특위는 전날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오후 2시 특검에 비공개 소환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3시25분쯤 귀가했다. 박 사장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 코레스포츠와 삼성이 220억원대 계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에서 최씨를 직접 만난 인물로 알려졌다.
입력 2017.01.13. 07:58업데이트 2017.01.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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