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4곳, '주차장 조성' 약속 안 지켜

    입력 : 2017.01.12 03:04

    서울시 방문조사 결과 관광버스 주차 면수 미달

    서울의 도심 신규 면세점 4곳(롯데·신세계·탑시티·현대)이 관광버스 주차장을 약속보다 적게, 혹은 작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6~27일 신규 면세점 4곳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4곳 모두 관세청 특허심사 당시 제안했던 주차 면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차장이 부족하면 면세점 주변에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해 공회전을 하거나, 시내를 돌아다니며 교통난과 대기 오염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

    지난 5일 개장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관광버스 주차장 210면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가 현장을 조사해보니 164면뿐이었다. 오는 12월 개장 예정인 강남 신세계 면세점의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은 특허 신청 당시 제안한 59면보다 4면이 적은 55면이었다. 신촌 민자역사에 들어서는 탑시티 면세점(10월 개장)은 38면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면으로 조사됐다.

    현대 면세점 무역센터점(12월 개장)은 총 59면(대형 32면·중형 27면)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주차 구역을 좁게 그려 지적을 받았다. 대형버스 길이(12.6m)를 고려해 한 면의 길이를 14m로 잡아야 하는데, 현대면세점은 12m로 그렸다.

    시는 실사 이후 각 면세점 업체에 관광버스 진출입 경로와 버스 회전 반경 등을 고려해 주차 면수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요구했다. 폐쇄 예정인 탄천주차장을 대체 부지로 제시한 롯데와 현대면세점 측엔 별도 대체 부지를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시가 이를 강제할 법적 권한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교통유발 분담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금은 주차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어 관계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