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캠프, 외교관·언론인 중심으로 출발

    입력 : 2017.01.12 03:04

    [潘 前총장, 오늘 오후 귀국]

    대변인 이도운 "내가 전달하는 말은 潘 前총장의 공식 입장"

    실무팀 11명 구성, 공식 활동 돌입
    김숙 前 유엔대사가 총괄, 정책은 MB정부 수석 지낸 곽승준, 홍보·정무는 언론인 출신 이상일

    潘측 "설 연휴까지 민심 투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가 11일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유엔 대사가 꾸린 실무팀에는 이명박 정부 출신 등 범(汎)여권 출신 인사들이 주로 포함됐다. 반 전 총장 측은 "설 연휴까지는 정치적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삶의 현장을 찾아 많은 국민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대선 본(本)캠프는 설 이후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가졌다. 서울신문 정치부장과 부국장을 지낸 이 대변인은 최근 사표를 내고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 제가 전달하는 말씀은 반 전 총장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은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캠프 구성에 대해 기자들 물음이 집중됐다. 이 대변인은 "마포 사무실 실무팀은 11명 정도 된다"면서 본인과 김숙 전 대사, 곽승준 고려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등만 이름을 공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 대변인을 맡은 이도운(왼쪽) 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 대변인을 맡은 이도운(왼쪽) 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왼쪽부터)김숙, 곽승준, 이상일, 김봉현.
    (왼쪽부터)김숙, 곽승준, 이상일, 김봉현.
    김숙 전 대사는 반 전 총장과 가까운 외교관 그룹이다. 외무고시 12회 동기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든 1등 공신으로 꼽혀 왔다. 이명박(MB)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을 지냈고 2011~2013년 유엔 대사로 근무했다. 퇴임 후엔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반 전 총장의 활동을 도왔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경제정책을 정리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를 거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미래기획위원장을 지낸 'MB맨' 출신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정부가 '녹색 성장'이란 새 성장 동력을 구축하려고 한 측면에서 곽 교수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됐고,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지만 박근혜 정부 친박 핵심 그룹과는 거리를 뒀다. 이 대변인은 "이 전 의원은 비판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호남 출신이란 점에서 홍보나 정무 쪽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마포 실무팀에는 김봉현 전 호주 대사,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도 참여하고 있다. 김봉현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의 장관 시절 보좌관 등을 지낸 측근이다.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최 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때 김황식 전 총리 공보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1기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도 지냈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마포팀에 합류했다. 한 관계자는 "실무팀의 나머지 3~4명은 변호사와 수행 비서, 사무 보조 등을 담당하는 비서진"이라고 했다.

    마포 실무팀은 김숙 전 대사가 작년 연말 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팀 외에도 외곽에서 반 전 총장과 직간접으로 소통하며 조언하는 인사들이 많아 설 이후에 캠프가 확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도 이날 "김숙 전 대사도 '반 전 총장 주변에 외교관 출신이 너무 많다'는 이른바 '외교관 프레임'을 바라지 않는다"며 "김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설 전까지 팀을 꾸리고 2선으로 물러날 생각"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간단한 귀국 메시지를 밝히고 곧바로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이어 13일 오전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과 사병 묘역을 참배한 뒤 사당동주민센터에서 주민 등록 신고를 한다.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이 사는 충주를 찾아 친지와 지역 주민을 만나고 음성 꽃동네도 찾는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다음 주부터 서민, 취약 계층,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펴 국민 화합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인물정보]
    귀국 이후 행보에 이목 집중된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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