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회장이 귀국 결정, 숙제줬다" SK의 수상한 교도소 대화

    입력 : 2017.01.12 03:04 | 수정 : 2017.01.12 09:56

    [최태원 회장과 김영태 부회장, 2015년 사면 사흘전 대화… 특검 녹취록 확보]

    - 특검 "사면 대가로 지원"
    왕회장은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사면의 대가로 판단
    면회 17일전 김창근 수펙스 의장, 朴대통령 만나 사면 요청 확인
    SK "숙제는 경제 살리라는 뜻… 대가성 갖고 출연한 적 없다"

    최태원 SK회장 사면받기까지 일지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1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삼성 이외의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8월 10일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과 김영태 SK 부회장이 면회를 하면서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SK의 대관(對官)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왕 회장이)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특검팀은 대화 내용 가운데 '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귀국'은 최 회장 사면, '숙제'는 그에 따른 대가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교정 시설에서의 면회 내용은 교정시설 측이 녹음하게 돼 있다. 이를 의식한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이 사면과 관련한 은밀한 내용을 은어(隱語)로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팀은 그보다 17일 앞선 그해 7월 24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獨對)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2년 7개월간 복역한 최 회장은 김 부회장과의 면회가 있은 지 사흘 뒤인 8월 13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8월 14일 0시 출소했다. 특검팀은 그해 10월과 이듬해 1월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SK가 111억원을 출연한 것과 '최 회장 사면'이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 회장이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위증(僞證)을 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6일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가성을 갖고 출연한 바는 없고, 그건 제 결정도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SK 측은 이날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 미르재단은 아직 설립도 되기 전이어서 전혀 연관이 없다"고 했다.

     
    [인물정보]
    최태원 회장, 朴대통령 '사면 거래'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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