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트럼프식 아시아 회귀전략

    입력 : 2017.01.12 03:04

    "오바마의 아시아 회귀 전략은 군사력 증강 약속 못지켜 실패"
    외교안보 실무책임자 후보 구체화

    트럼프 행정부 아시아라인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최고위급 참모와 각료 중엔 '아시아 전문가'가 거의 없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 회귀 전략(Pivot to Asia)'을 시도했던 오바마 행정부처럼 큰 그림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선 승리 후 '트럼프식 아시아 회귀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나는 트럼프의 아시아 정책은 '대(對)중국 강경 기조 유지', '대만과의 관계 회복', '한국과 일본 등 동맹 강화', '실패한 대북 접근 방식 재고' 등으로 요약된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트럼프가 오바마의 아시아 회귀 전략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아시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상원의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도 아시아 전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핵심 참모들의 결론은 "오바마의 아시아 회귀 전략은 방위비 지출 부족으로 이 지역에 필요한 군사력 증강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실패했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 8년을 허송세월했다는 것이 공화당 성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은 최근 일제히 차기 정부에 정권 초기부터 북핵 문제에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이 차기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과 이해의 폭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트럼프가 지난달 정보기관에 요구한 첫 기밀 정보 브리핑이 북핵 문제였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자신의 트위터에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썼다. 중국의 협력 부족도 꼬집었다. '중국을 더 압박해 북한의 행동을 바꿔보겠다'는 북핵 접근 방식의 기본 틀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어갈 실무 책임자 후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급으로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백악관 NSC에는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에 언론인 출신 매슈 포팅어가 내정됐고, 여기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절친한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주 주지사가, 주일 대사에는 금융인 출신의 윌리엄 해거티가 지명됐다. 주한 미국 대사는 권력 공백 상태인 한국 정치 상황과 예측 불허인 북핵 문제 등을 고려해 마크 리퍼트 대사를 당분간 한국에 머물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물 정보]
    '힘의 외교'로 가겠다는 트럼프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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