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의사보다 인공지능의 처방 더 따른다

    입력 : 2017.01.12 03:04

    '왓슨' 도입 2개월 국내 85명 진료… 집도의와 처방 다를땐 왓슨 택해
    의사들은 '집단 진료'로 맞대응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바꿔놓은 5가지
    주부 최모(46)씨는 지난달 말 왼쪽 유방에 멍울이 잡혀 인천 길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유방암으로 판정됐다. 암 덩어리 크기는 4.2㎝였다. 여성암센터 전용순 외과 교수는 환자의 왼쪽 유방과 암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 다음 재발 방지 치료를 위해 환자 정보를 IBM 인공지능 왓슨(Watson)에 입력했다.

    왓슨과 의료진의 처방이 다르게 나왔다. 전 교수팀은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가 없었고, 암 크기도 5㎝ 이하여서 학계 관례대로 "전반적인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왓슨은 겨드랑이 림프절에 눈에 안 보이는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림프절에 방사선 치료를 하라"는 처방을 냈다. 의사는 항암제, 왓슨은 방사선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자 환자는 고심 끝에 왓슨의 처방을 선택했다. 환자는 현재 매일 병원에 나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누구의 처방이 환자의 생존을 늘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용순 교수는 "환자들은 대개 집도 의사의 말을 따르는데 왓슨이라는 새로운 '의사'가 등장하고 환자가 선뜻 왓슨의 처방을 따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대장암·위암·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개 암 환자 85명에 대해 왓슨에게 처방을 물어보고 이를 의료진의 처방과 비교해 진료했다.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 추진단 이언(신경외과) 단장은 "의료진과 왓슨의 처방이 엇갈리면 환자들은 자기 생명이 달린 문제임에도 거의 모두 왓슨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보편화될 때 사람들이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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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WATSON)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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